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 ‘솔솔’
여권, “영입 추진하자” … 야권, “야당 후보로 출마 타진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한 지난 10월29일 새누리당 내 친박계 의원들은 ‘대선후보 반기문’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열었다.
새누리당 내 친박계 의원 모임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은 이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출마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본 2017년 차기 대선 지지도 판세’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한 것. 공교롭게 박 대통령이 2015년도 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러 국회를 방문한 날 새누리당에서는 차기 대선주자인 ‘반기문’을 거론해 관심이 집중됐다. 포럼에서는 반 총장을 영입, 개헌을 통해 런닝메이트제로 반기문-대통령, 김무성-총리로 출마시키는 안까지 거론되는 등 분위기가 고조됐다.
여권에서 반 총장을 새누리당으로 영입해 차기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논의가 제기되자 이번에는 야권에서 치고 나왔다. 발원지는 새정치민주연합 권노갑 상임고문. 권 고문은 지난 11월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신의 회고록 ‘순명(順命)’ 출판기념회에서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의 측근들이 반 총장의 야권 대선후보 출마 가능성을 자신에게 타진해왔다”고 말했다.
권 고문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으로 오랫동안 ‘동교동계’의 좌장 역할을 해왔다.
권 고문은 기자들과 만나 “반 총장 측이라고 할 수 있는 분들이 와서 새정치연합 쪽에서 (반 총장이) 대통령 후보로 나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나한테 타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들에게) 반 총장을 존경한다. 그만한 훌륭한 분이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당 내 다른 대선 후보들이 많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우리가 반 총장을 영입해서 다른 후보들과 같은 위치에서 경선을 시켜야 한다”며, “그것이 우리 당의 원칙”이라고 답했다.
지난 10월20일 한길리서치가 발표한 차기 대선후보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은 39.7%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박원순 서울시장(13.5%),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9.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4.9%) 등을 크게 앞섰다. 반 총장의 UN 사무총장 임기는 2016년 12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