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간선거 새 변수로 ‘韓人 파워’ 떠올라
미국의 한인유권자수는 100만 명에 육박하고 있으며 투표율은 40%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30만여명의 한국계 미성년자들과 영주권자 등 투표권을 가질 예비그룹이 71만 여명이 이르고 있어 이들이 투표권을 획득할 경우 무시할 수 없는 세력이 된다는 것.
신문은 “최근 버지니아 지역 선거에서 1,000표도 안 되는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 이후 한국 유권자들에 대한 미국 정치인들의 인식이 확 바뀌었다”고 보도했다.
정치전문 매체인 폴리티코도 11월2일 '새로운 전쟁터: 아시아계 투표'란 제목으로 4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아시아계 미국인의 투표가 당락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냈다. 특히 버지니아 지역에서 수잰 숄티와 바버라 캄스탁 연방하원 후보가 당선되면 동해병기 법안을 연방 하원에 상정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점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한인 후보들의 출마도 늘었다. 연방하원에는 뉴저지주(州)에서 로이 조(33·한국명 조동휘)만 도전하지만, 캘리포니아주 등 각 주의 하원 선거에는 20여명 가까운 한인들이 출사표를 던졌다. 로이 조의 경우, 예비선거에서 예상을 꺾고 후보로 선출됐고 본선에서도 ‘한인 표’가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전체적인 여론조사에서는 스콧 가렛(48%·공화당) 현 하원의원에게 5% 차로 뒤지고 있지만, 선거구 인구의 70%가 포함돼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버겐카운티에서는 인구의 6.9%에 달하는 한인 표심에 힘입어 51% 대 39%로 가렛을 앞섰다. 로이 조 측은 “25만 명가량 투표한다고 보면, 2만 명에 달하는 한인 유권자가 당락을 결정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폴리티코는 “한인들의 투표 성향이 제각각”이라며 “부모 세대와 2세대가 생각이 다를 수 있어 표의 결집력은 검증된 것이 없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한인 유권자 단체 등은 “2012년 선거 때 한인 유권자들이 아시아계 투표의 20%를 차지했다는 보고서도 나온 게 있고, 시민권 취득도 꾸준히 늘고 있어 한인 파워를 무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결집력을 드러내는 기회를 계속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