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무BB센터’ 안순화 대표, ‘서울시 봉사상 대상’ 수상

중국동포 출신으로 처음 서울시 정부 상 수상.

2014-10-30     [편집]본지 기자

[서울=동북아신문]중국동포 출신 이주여성이 첫 ‘2014 서울시봉사상 대상’을 수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생각나무BB센터’ 안순화(49·여) 대표.
 
‘서울시 봉사상’은 소외된 이웃과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수여되는 상으로, 지난 1989년 시작된 이래 이주여성이 대상을 수상하게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상 수상자인 안순화씨는 이주여성으로, 언어장벽·문화적 차이 등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고 다문화, 장애인 가정 등 사회 소수자에 대한 인식개선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실제 안씨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웃언어, 문화알기-우리는 하나' 중국편 등 다문화강의 교재개발, 워크북제작, 시민강의를 진행해 왔다. 특히 안씨는 다운증후군 자녀를 둔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이주여성 정착을 돕기 위해 상담, 통역 등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안씨는 지난달 28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21명의 수상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시상식에서 “다양한 언어로 다문화 교재를 만들면 우리 아이들뿐 아니라 한국 사회 전반에 우리의 다문화를 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작은 공부방에서 이주민 엄마들과 함께 시작한 일인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2003년 국제결혼을 통해 한국에 정착한 그는 2009년 결혼이민여성들이 모여 만든 ‘생각나무BB센터’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주민 여성을 위한 활동을 시작했다. 다문화 교재 제작도 처음에는 센터 활동에서 출발했다. 센터에 속한 20개국 출신 회원들이 매주 토요일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대상으로 엄마나라의 말과 문화를 가르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수업에 쓰일 교재가 필요했던 것이었다.
 
그는 “1년여 준비 끝에 엄마들이 직접 모국어로 원고를 써 이중언어 교재를 개발했다”며 “각국 교사 등 전문가들의 감수를 받아 완성한 교재를 통해 아이들이 언어뿐 만 아니라 각 나라의 문화도 배울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교재를 계기로 다문화 교육에 눈뜬 안씨는 출입국사무소, 서울가정법원 등에서 이주민 여성을 대상으로 통역봉사와 상담, 다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강의를 해왔다. 그는 “수상을 계기로 교재가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져 다문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안씨에게는 아직 꿈이 남아있다.
올해 초 교통사고를 당해 몸이 편치 못하지만 이주여성들의 다양한 재능을 발휘해 공연단도 꾸리고 손재주로 만든 공예품도 파는 사회적기업을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