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동포 언론인대회’ 매년 개최한다

11일, 고려인 언론인 간담회에서 참석자들 결정

2014-10-14     강성봉 기자

[서울=동북아신문]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활동하는 고려인 동포 언론사들이 지난 10월11일 연합뉴스에서 간담회를 갖고 ‘고려인 동포 언론인 대회’를 매년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고려인 이주 15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집행위원장 윤상원)’가 연합뉴스(사장 송현승) 후원으로 11일 오전 10시 연합뉴스 사옥 12층 대회의실에서 ‘고려인 언론사 주필 초청 간담회’를 개최한 것.

간담회에 참가한 고려인 동포 언론인들은 돌아가면서 자신이 소속된 신문의 발행형태 운영방식, 고충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들은 연합뉴스에서의 토론에 이어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후원으로 점심 만찬을 한 후 호텔로 돌아가 간담회를 속개하고, 매년 한 차례씩 고려인 동포 언론 모임을 갖기로 결정했다. 2015년 고려인 동포 언론인대회는 연해주 우스리스크에 갖기로 잠정 결정됐다.

이날 간담회는 윤상원 위원장의 참석자 소개에 이어 모스크바에서 온 첸 발렌틴 ‘루스-꼬르’ 주필의 사회로 진행됐다.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전역에 흩어져 활동하는 고려인 언론사들이 동포언론네트워크 구성과 정보 공유를 위해 한자리에 모여 간담회를 개최한 것은 고려인 이주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간담회에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 초청받은 고려인 언론사 8곳의 주필과 대표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는 첸 주필 외에 1923년 창간해 스탈린 치하 강제 이주 핍박 속에도 명맥을 이어온 카자흐스탄 알마티의 ‘고려일보’김 콘스탄틴 주필, 연해주 우수리스크의 ‘고려신문’ 김 발레리야 편집장, 1949년 ‘조선노동자’라는 제호로 창간한 사할린 유즈노 사할린스크의 ‘새고려신문’ 배 빅토리아 주필,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나-도누의 ‘고려사람’ 김 마리야 주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의 ‘고려신문’ 김 부르트 주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의 인터넷신문인 ‘고려사람’ 한블라디슬라프 대표, 독립국가연합 한인정보 포털인 모스크바의 ‘아리랑’ 신 드미트리 대표 등이다.

이들 언론사 중 종이신문을 발행하는 매체는 6개사이다. 고려일보와 새고려신문은 한국어와 러시아어로 동시에 발행되는 주간지이며, 나머지 4개사는 러시아어로 발간되는 월간지이다.

윤상원 기념사업 추진위 집행위원장은 "고려인 이주 150주년을 맞아 연합뉴스와 함께 고려인 언론사 주필들을 대거 초청해 역사적인 간담회를 열게 됐다"며 "이들 매체가 간담회를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상원 집행위원장은 인사말에서 “고려인 언론사들은 민족정체성을 높이고 고려인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며, “앞으로는 조국과의 연대를 튼튼히 하는데도 기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연합뉴스 한민족센터 김진형 본부장, 동북아평화연대 도재영 이사장, ‘유라시아 고려인 디아스포라의 아픈 역사’ 저자인 김호준 동북아평화연대 고문, 국내의 동포언론사인 강성봉 동북아신문 편집인 등이 참석해 고려인 언론인들의 모국에서의 간담회 개최를 축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