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인물>‘지하철 1호선’ 2000회공연 김민기씨와 경합

불법체류 외국인노동자 강제출국시한을 앞두고 중국동포 5000여명이 단식투쟁을 벌이는 등 외국인노동자문제가 사회적 이슈로제기된 한주였다.

2003-11-26     운영자
[문화일보] 2003-11-15


이같은 이유로 11월 셋째주 금주의 인물을 선정하기 위한 편집회의에서 먼저 추천된 후보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 연출자인극단 학전 김민기대표. 외국인노동자와 노숙자등 소외된 이웃들을 주인공으로 지난 94년 5월부터 시작된 지하철1호선이 9일로한 극장에서 2000회 기념공연을 가짐으로써 한국의 연극사를 새로 썼다는 점이 추천사유였다.

공연에 앞서 외국인노동자와 노숙자를 위한 자선경매행사를 열고자신의 애장품인 기타를 선뜻 내놓는등 수익금 전액을 이들에게전달하여 훈훈한 감동을 주었다는 점에서도 점수를 얻었다.

외국인노동자 문제와 관련하여 서경석 서울조선족교회 목사도 후보로 거론됐다. 중국동포들이 한국 국적회복을 위해 단식농성을벌이고 있는 현실에서 불법체류자들을 추방하는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며 중국동포들의 인권을 위해 앞장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48년 제정된 국적법을 통해 대한민국 국적을 부여받았고 자의로 중국 국적을 얻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동포들에게 한국국적을 선택할 권리를 주지 않는 것은 위헌이라며 위헌소송을제기하여 문제의식을 제공했다는 점도 작용했다.

70대 노인을 살리고 잠적했던 지하철 의인 박남이씨도 추천됐다.하마터면 자신의 목숨까지도 잃을수 있는 상황에서 자기 몸을돌보지 않고 선행을 베풀고 난 뒤에도 당연한 일을 했을뿐이며그같은 상황에선 누구나 그랬을 것이라고 한 점이 높은 평가를받았다.

CF 출연료 3억원으로 생리대를 구입해 북한에 보낸 가수 장나라도 물망에 올랐다. 북한에 다녀온 목사로부터 북한여성들이 생리대가 없어서 낡은 천을 사용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북한에 생리대를 보내기로 결심, 내년 1월 생리대 2차분 전달을 위해 북한을방문할 예정으로 북한의 여성 문제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는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신태진 ㈜김치관대표도 후보로 떠올랐다. 최근 중국 선양(瀋陽)에 2만여평 규모의 세계최대규모의 김치타운을 개관해 중국은 물론 일본에 수출을 하여 외화획득 뿐만 아니라 한국김치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는 이유다.

독자들이 e메일(editor@munhwa.co.kr)로 추천한 후보로는 지율스님이 눈에 띄었다. 천성산·금정산 고속철도 관통 백지화를 촉구하며 지난 3월 38일간 단식기도를 한데 이어 또다시 43일째 단식시위를 하고 있다는 점이 추천사유다. 천성산의 뭇생명을 살릴수만 있다면 자신의 생명은 기꺼이 놓아버리겠다는 그를 통해 고속철도의 경제적 효과와 환경문제를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1차투표결과 김민기대표와 신태진대표가 최종후보로 뽑혔다. 두후보를 놓고 찬반토론을 벌인결과 김치 종주국인 우리나라가 중국과 일본에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김치의 우수성을 세계에알리는 것이 일생의 목표라는 신대표의 꿈이 이루어질수 있도록격려하자는 의견이 우세해 금주의인물로 최종 선정했다.

박현수 조사팀장 phs2000@munhw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