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구성 잘했어요!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겠어요!”

이중언어강사연합회, 6월15일 제1회 수업연구발표회 가져

2014-06-20     [편집]본지 기자

[서울=동북아신문]이중언어강사연합회(회장 정명숙, 이하 연합회)가 지난 6월15일 서울글로벌센터에서  수업 아이디어와 정보 공유, 수업방법을 연구하고 강사들의 자질향상을 위한 제1회 수업연구발표회를 가졌다.

발표회에는 현재 서울 지역에서 활동하는 강사 110명 가운데 초중고, 유아강사와 강원도 지역 강사 3명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서울글로벌센터 김동훈 팀장, 생활지원팀 박성은 대리, 한민족복지재단 이정민 팀장, 하나다린다문화센터 신해영 팀장, 원효초등학교 이연이 교사 등 내외빈도 참석했다.

또 한국정책방송 KTV가 이중언어강사들의 활동을 사회에 알리기 위해 발표회를 촬영했다.

이날 정명숙 회장의 활동소개와 김동훈 팀장의 축사에 이어 서울 지역 이중언어강사 5명(중국 2명, 일본 2명, 태국 1명)과 강원도 지역 1명이 수업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 주제는 서울 천동초 이이다마유코 강사(일본)의 다문화인권교육 ‘마음엔 국경이 없다 ’, 강원도 춘천 동내초 김미옥 강사(중국)의 다문화이해교육 ‘거꾸로 박쥐’, 서울 군자초 배정순 강사(중국)의 중국음식문화 ‘차딴 만들기’, 서울 선곡초 강수연 강사(중국)의 이중언어교육 ‘중국 숫자 말하기’, 서울 휘봉초 박가비니 강사(태국)의 다문화이해교육 ‘엄마가 창피해’, 서울 등마초 나유끼마사에 강사(일본)의 ‘한민족의 이민역사’였다.

발표가 끝나고 질의 응답시간에는 “다양한 주제로 수업구성을 잘했다. 준비물을 잘 준비했다. 학생들이 재미있어 하겠다” 등 호평과 함께 “수업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자료 동영상 내용이 너무 한정되어 있고 또 분량이 너무 짧다. 정규적인 교재, 교구가 없어서 수업준비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예산부족 때문에 필요한 교구가 있어도 구입할 수 없다”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제기됐다.

또 “다문화학생들은 주위의 시선 때문에 외국 엄마를 친구들 앞에서 떳떳하게 소개하지 못하고 가슴앓이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참석한 강사들의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했다. “음식문화체험을 하고 싶어도 예산 부족으로 엄두를 못 낸다”는 말에는 이중언어강사들의 교육여건의 열악성이 있는 그대로 드러났다.

이날 연합회는 정명숙 회장을 비롯, 김계향·이상금·최운화·배정순·김민영 강사 등으로 수업연구팀을 구성해 11월에 제2회 발표회를 가지기로 했다.

서울글로벌센터는 지난해부터 매년 이중언어강사들에게 연수와 회의장소를 제공해 주고, 생활지원팀은 다문화학당을 꾸려 다문화리더를 양성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연합회는 14개 나라에서 온 이주민여성들로 본국에서 대학교육을 받았고 서울교대에서 이중언어강사 양성과정을 수료한 강사들로 구성되어 있다. 연합회 소속 강사들은 초등학교의 수요와 서울시교육청의 배치에 따라 초중고와 유치원에서 일반학생들을 대상으로 다문화이해수업, 국제이해수업을 하고 있으며 중도 입국 학생들에게 동시 통역수업, 다문화학생들에게 한국어 지도, 다문화학생 및 학부모상담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강사들이 맡은 업무는 학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의 강사들이 일주일에 22시간의 수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사회에는 아직 이중언어강사라는 명칭도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연합회는 업무량 많은 강사들의 쥐꼬리만한 월급에서 회비를 걷고 자체로 모금해서 활동하고 있다. 연합회는 그동안 서울다다패스티벌 벼룩시장에서 생긴 자금으로 다문화학생들이 많은 화곡초등학교에 도서기증도 하고, ‘어울마당’을 개최해 여러 나라 문화를 알리고, 수업모습을 알리는 등의 활동 을 해왔다.

이날 많은 참석자들이 ‘이번 발표회가 이중언어강사들이 한층 더 수준 높은 강사로 거듭나고, 다문화사회로서의 한국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군자초 배정순 강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