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면 9월에 北-日 해상직항로 개통된다

나진 경유해 日 화물 中 각지로 운송, 北 통행료 챙길 수 있어

2014-06-16     [편집]본지 기자

[서울=동북아신문]“북한이 북한의 나진항과 일본 돗토리(鳥取) 현 간에 해상 직항로를 개설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동아일보가 6월2일자 인터넷판에서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북지방의 물류가 나진항을 통해 중국 남부 등으로 본격 운송될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지난달 말 일본과 납북자 문제와 대북 제재를 맞바꾸는 ‘북-일 합의’를 이뤄내는 등 경제난과 외교 고립 타개를 위해 정부 간 협상을 벌이는 한편 물밑에서도 주변국과 전방위 접촉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북-일 간 해상 항로는 2006년 북한의 1차 핵실험 이후 단절됐다. 이번 논의는 항로 재개통뿐만 아니라 일본이 중국 동북지방과 연결되는 물류 동선을 선점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다른 소식통은 “사카이미나토 시에서 선적한 화물을 나진을 거쳐 육로로 인접한 옌볜 훈춘(琿春)까지 옮긴 뒤 거기에서 중국 각지로 운송하고 그 반대 방향으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나진에서 훈춘까지는 50여 km의 도로가 개설돼 있다. 나진항에서 컨테이너를 풀지 않고 단순 경유만 하기 때문에 유엔의 대북 제재에도 해당되지 않는다는 게 현지의 설명이다. 단 북한은 이 과정에서 부두 이용료를 챙길 수 있다.

사카이미나토는 1992년 일본의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북한의 도시인 원산과 우호제휴 관계를 맺은 곳이다. 2006년 핵실험 전까지 일본에서 북한 화물선의 입출항이 가장 빈번한 항구였다.

그동안에는 일본의 대북 제재가 진행 중인 만큼 항로 개설이 불가능하다는 관측이 많았지만 북-일 합의로 개통 전망이 밝아졌다. 연변의 한 소식통은 “일본 측 중개인을 거쳐 북-일 간에 관련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양측 정부 간 관계 개선이 속도를 내고 있어 이번 사업의 실현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