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세월호’ 애도의 물결…“대한민국이 울고 있다”
세월호 침몰, 인재人災에 위기 관리능력 부재
[세월호 침몰 희생자들을 애도합니다!1]
1. 끊이지 않는 애도의 물결
4월 16일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희생들을 애도하는 물결이 “생존자들의 무사귀환”의 간절한 기도와 함께 전국에서 일고 있다.
19일 밤에 안산 화랑유원지에서는 학생과 시민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실종자의 무사 귀환을 위한 촛불 기도가 진행됐다.
전국 각종 봄축제나 행사, 콘서트들도 잇따라 취소됐고, 송승헌, 류현진, 영국가수 코니 탤벗 등은 깊은 애도를 표하며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하였다.
해외에서도 애도 물결이 끊이지 않았다.
1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위로 전문을 보내 세월호 침몰 사고로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애도와 위로를 표했다. 시 주석은 “귀국의 세월호 여객선에서 불행히도 엄중한 사고가 발생한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대규모 사상자와 실종자가 초래되고 특히 이 중에 많은 청소년이 포함돼 있다는데 매우 큰 비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모든 미국민을 대표해 미셸(오바마 대통령 부인)과 나는 비극적인 여객선 침몰 사고의 희생자 유가족에게 깊고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며, "특히 많은 어린 학생을 포함해 이런 끔찍한 인명 손실을 겪고 있는 한국 국민을 보는 우리는 가슴이 아리다"라고 애도했다.
일본 아베 총리도 17일 "사고 희생자들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피해를 본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생존자 구조활동과 관련, 일본도 협력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은 공식 트위터에 “실종자들과 구조 작업에 나선 분들의 무사 귀환을 진심으로 기원한다”는 글을 게재했고, 영국의 14세 스타 코니 탤벗도 자신의 트위터에 “슬픔에 빠져 있는 한국으로 내일 떠난다. 콘서트 수익은 여객선 사고에 기부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축구선수 손흥민은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소름이 끼쳤다. 정말 믿을 수 없었고 너무 슬펐다”면서 “한국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고 느낀다. 가능한 많은 실종자들이 구조될 수 있길 바란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2. 23일까지 사망자 150명, 실종자 151명
세월호 침몰 사고 관련 사고대책본부가 23일 오전 9시50분께 민간군 합동 구조침이 격실내에서 시신 7구를 발견해 수습했다고 밝힘에 따라, 현재 사망자 수는 150명으로 늘어났으며 실종자는 151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중국인 2명의 시신도 수습했다.
현재 중국 CCTV는 현장에 나가 실시간 현장 생중계를 하며, 실종자 구명 상황과 중국인의 생사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주한중국대사관, 광주주재중국총영사관 측이 한국 측 해경을 통해 확인한 결과, 세월호에 탑승했던 중국인은 2명이 더 있었다”며 “이들 중 한명은 학생”이라고 언급했다. 이로써 세월호에 탑승한 중국인수는 4명으로 늘어났다.
주한중국대사관도 안산 단원고가 중국인 밀집 거주 지역에 위치해 있는 만큼 실종 학생 중에도 중국인이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3. 세월호 주요 침몰 원인은?
⑴ 항해사가 배를 급하게 방향을 바꾼 데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다.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한쪽으로 급격히 방향을 튼 후에 배가 기울기 시작했으며, “쿵”하는 소리는 그 뒤에 들렸다고 한다. 이날 세월호에는 차량 180대와 1157t 분량의 화물이 실려 있었다.
⑵ 다음, 여객선 세월호 침몰 당시 조타실을 맡았던 항해사는 경력 1년이 조금 넘은 3등 항해사였다. 그는 세월호를 탄 지 5개월이 안 됐으며 사고가 발생한 맹골수도 해역을 처음 운항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고 해역 운항경험이 없는 3등 항해사는 전문성이 떨어져 있고, 수시로 바뀌는 맹골수도 해역 물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세월호가 속도를 높인 것도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다.
⑶ 세월호의 무리한 객실 증원도 중요한 사고발생 원인이다.
청해진해운은 2012년 10월 일본에서 세월호를 국내에 도입한 직후 이듬해 3월까지 전남 목포에서 객실 증설 공사를 진행했다. 3층 56명, 4층 114명, 5층 11명 등 총 181명을 더 수용할 수 있는 객실 증설 공사였다. 객실 증설 공사로 여객 정원은 921명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여객선 상부인 3∼5층에 객실이 추가로 들어섬으로써 무게중심이 기존보다 높아져 이번 침몰 사건 당시 쉽게 기울어지고, 침몰 속도도 빨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4. 세월호 침몰 왜 사망자가 많았나?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의 미숙한 사고 대처, 갑자기 기울어진 선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구명장치 등이 복합적으로 피해를 키웠다고 보고 있다.
사고 당시 제때에 선박 탈출 명령을 내리지 않았고, 지어는 선장 이준석 등을 비롯 승무원들은 빠져나오면서도 “움직이지 마라”는 안내방송만 내보냈었다. 물질사회에서 직업의식을 상실한 도덕의 타락이 이런 화를 불러온 것이다.
5. 선장 형사 책임 어디까지?
현행법으로도 현장의 행위에 대해서는 무기징역이 가능하다.
새정치민주연합 여객선 침몰사고 대책위원장인 우원식 최고위원은 21일 세월호 선장에 대한 징계와 관련해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며 “제도적인 검토를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살인행위에 가깝기 때문에 지금도 법을 적용하면 무기형까지는 된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21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법과 규정을 어기고 매뉴얼을 무시해 사고원인을 제공한 사람들과 침몰과정에서 해야 할 의무를 위반한 사람들, 또 책임을 방기했거나 불법을 묵인한 사람 등 단계별로 책임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세월호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이 승객구조를 방기하고 홀로 대피한 것에 대해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살인과도 같은 행위”라며 “이것은 법적으로도 윤리적으로도 도저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6. 세월호 침몰 속에…인명구조 감동스토리
‘세월호’ 침몰이 악명만 남긴 것이 아니다. 침몰하고 있는 당시, 선장이 자신의 의무를 저버리고 9시경 기관장에게 퇴선명령을 하달하고 먼저 탈출을 시도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승무원 박지영(22세)은 자신의 구명조끼를 학생들에게 넘겨주고 지속적인 인명구조 활동을 하다가 숨졌었다.
박 씨는 배가 기울던 상황에서 3층 식당(매점)에 있던 김도형 양(17) 등 학생 20여 명을 안심시킨 후, 학생들이 입을 구명조끼를 찾으러 선실 곳곳을 돌아다녔다. 박 씨는 배 곳곳에 비치된 구명조끼를 거둬 돌아온 뒤 학생들에게 차례로 입혔다. 한 학생이 “언니는 안 입느냐”고 묻자 “선원은 마지막이다”라며 양보했다. 결국 그녀는 해경에 의해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전남 진도한국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김인경 양(17)은 “모두 무서워하던 상황에서 언니가 홀로 우리에게 용기를 줬다. 그런데 정작 언니는 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다니 믿을 수가 없다”며 눈물을 흘렸었다.
이에 박지영 씨를 ‘의사자’로 지정하고, 국립묘지에 안장하자는 네티즌 청원운동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