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영의 不動産風水 연재 47] 마 당

2014-04-09     [편집]본지 기자

[서울=동북아신문]예전부터 주택이나 건물에서 별도의 외부 공간인 마당이라는 것이 있다.

마당은 형태나 위치에 따라서 다양한 명칭으로 불려 지기도 한다. 건물 앞에 있으면 앞마당, 뒤에있는 뒷마당 건물 안에 있으면 안마당이며, 사랑채 앞이면 사랑 마당이고 행랑채로 둘러싸인 행랑마당도 있다

 이러한 마당은 보통 집안에서 장독대나 허드레 창고, 정원으로 사용되었다. 요즘같이 자동차가 많은 시대에서는 주차장 용도로 사용되는 등 형평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한다.

 하지만 마당이 단순히 수장 공간이나 작업 공간의 용도만이 아니라 마당은 건물과 함께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다.

 풍수에서 하늘의 기운을 받는 장소인 마당과 땅의 기운을 받는 건물과 짝을 이루어야 생기가 발생한다고 하여 하늘과 땅의 조화를 찾았던 것이다.

 음양의 이치로 살펴보면 건물은 땅 속의 생기 즉, 음기(陰氣)를 받아들이는 곳으로 보았으며, 건물 앞에 있는 마당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기 즉, 양기(陽氣)를 받는 곳으로 보았다.

 이와 같은 논리로 풍수상 집터를 볼 때 건물은 땅의 기가 모여 있는 혈(穴)로 보고 앞에 있는 마당은 명당(明堂)으로 보는 것이다.

  주거지는 땅이 윤기가 있고 기름지며 양명한 곳은 길하고 이와 반대로 된 곳은 흉하다고 풍수에서 논한다.

  사람이 사는 공간에 양기를 수용하는 것은 필수적이며 마당은 양기를 받아들이는 곳이다.

  따라서 건물이나 건축물이 양기를 받기 위해서는 마당은 필수적인 것이며 많은 양기를 받아들이기 위해서 마당은 여유 공간이 많아야 한다.

  옛말에 “뜰 가운데 있는 나무를 한곤(閑困)이라 하는데, 뜰 가운데 오래 심어 놓으면 재앙이 생긴다“, ‘마당 가운데 나무를 심으면 한 달에 천금의 재물이 흩어진다.’ ‘큰 나무가 마루 앞에 있으면 질병이 끊이지 않는다.’ 등 마당을 수목으로 채우는 것을 금기하였던 것이다.

  또한 마당은 양기를 받아들이는 장소뿐만 아니라 수장 공간이나 작업 공간으로서 용도도 있다. 예전에 마당을 곡물의 수장이나 건조 작업장의 용도로 사용되었고 농사 규모가 큰집에서는 탈곡한 곡식을 보관하는 창고 시설을 마당에 설치하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마당을 만들 때는 높낮이가 평탄하여 굴곡이 없고 배수가 잘돼야 하고, 햇빛을 충분히 받아야 하며, 네 모퉁이가 평탄하고 반듯하여 비틀어짐이나 구부러짐이 없어야 좋다

  그러나 요즘 같이 주거 문화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 환경으로 인하여 잘해야 겨우 5-6평 정도의 베란다 공간이 마당을 대신하는 현실이라 마당으로서의 여유 공간을 찾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되었다.

  하지만 풍수의 논리를 살펴보아 현실에 맞게 작은 마당 공간이라도 창문을 크게 만들어 채광효과를 높이고 불필요한 수납물을 정리하는 등 방안을 찾아 마당으로서의 충분한 양기를 받

을 수 있는 역할을 하여 건물과 마당의 조화를 살리면 부족하나마 거주자가 집의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어 건강과 행복을 도모 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