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문학을 한국문학으로 끌어들여야 한다”
재외동포 이해교과목 결과보고회서 경희대 송석원교수 지적
지난 1월28일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 이하 재단)이 외교센타 2층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재외동포 이해교과목 지원 결과보고회’에서 마지막 토론자로 나선 경희대 송석원 교수는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송 교수는 “중국은 윤동주를 중국내 소수민족 윤동주라고 한다. 일본의 가와무라는 전후 일본문학사 맨 마지막 장에 자이니치 문학을 기술하면서 ‘자이니치 문학을 논하지 않으면 일본문학 얘기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노벨상 후보로도 거론되는) 이창래의 작품을 한국 문학상 후보에서 논외로 배제했다”며 (재외동포문학을) “한국으로 끌어 담지도 않으면서 이해교육은 왜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날 ‘보고회’는 내국민의 ‘재외동포 이해교육’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에 대해 각계각층의 전문가들이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조규형 재단 이사장은 축사에서 “재단과 재외동포 관련 학자들은 같은 배를 탔다”며 “글로벌 시대 재외동포의 의미, 가치, 국민 이해의 폭을 늘리기 위해 국민들이 재외동포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평가하고 공동의 지혜를 모아 더 좋은 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함께 뛰는 한 해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고회는 김봉섭 재단 조사연구팀장이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재단이 실시한 ‘찾아가는 재외동포 이해교육’ 수강생 만족도 및 재외동포 인식도에 대한 설문지 분석 결과를 보고하고, 김 팀장의 사회로 재단에서 지난해 ‘재외동포 이해’ 교과목 개설과 관련해 시범적으로 지원했던 3개 대학(한국외대, 인하대, 전남대)의 결과보고와 지정토론, ‘재외동포 이해교육 국민참여 확대방안’이라는 주제의 자유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발표에 나선 한국외대 임영상 교수는 ”해외교류를 하기에 가장 좋은 곳이 코리아타운”이라며 “코리아타운 관련 강의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어 전남대 임채완 교수는 “재단의 강의 지원이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며 “학생들이 젊은 재외동포와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인하대 이진영 교수는 “학생들이 재외동포를 인지하는데 어떤 도구가 효과가 있는지 실험했다. 학생들이 재외동포 청소년들과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이라며 재단에 소설, 비소설 리스트를 만들어 학교에 제공해주기를 청했다.
지정토론에 나선 한경대 윤휘탁 교수는 “탈북자를 재외동포의 범주 속에 포함시킬 수 있느냐”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남북통일, 국가 위상강화 측면에서 탈북자와의 소통이 이해교육 현장탐방에서 보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 한승미 교수는 “한국어교육이 한인 정체성 형성에 중요하다”며 “일본의 조총련계 학생들은 민족학교 가기를 꺼려하고 일본학교 가기도 꺼려하여 국제학교를 가는 경우가 많은데 현지 유학생과 재외동포사회를 묶는 통로로써 ‘학습지’를 활용하면 투자 대비 효용이 충분히 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외동포 이해교육 국민참여 확대방안’이란 자유토론에서 토론에 나선 KBS라디오 한민족방송 ‘한민족하나로’의 배종호 진행자는 “재외동포 이해교육에 국민들을 참여시키기 위해서는 ‘언론을 통한 홍보’가 반드시 추진돼야한다”며 “현재 재단이 실질적인 언론홍보방안을 갖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정룡 중국동포타운신문 주필은 “재외동포 이해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뤄지려면 동포들의 정서를 이해하는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외동포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동포들의 정서를 기반으로 정부정책을 펼쳐야 내국인과 동포사회의 공존과 화합이 이뤄질 수 있다”면서 “인천공항의 재외동포 창구를 ‘회향창구’라고 하자”고 제안했다.
신일고 박혁문 교사는 “고려인동포 중국동포를 남한에서 어떻게 대하는지 북한동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재외동포 문제를 어떻게 청소년들의 피부에 와 닿게 강의할 것인가, 개개인에게 어떤 비전을 줄 수 있는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