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봉의 돈 안들이고 쉽게 할 수 있는 건강법(1)

건강 칼럼을 쓰는 이유

2014-01-24     강성봉 기자

[서울=동북아신문]필자는 열 살 때 큰 병을 알았다. 관절염에 걸린 것이다. 죽을병은 아니었지만 어린나이에 관절염에 걸리는 것은 매우 특이한 일이었다. 필자가 관절염에 걸렸던 1960년대 후반에는 관절염에 걸리면 보통 완치가 되지 않고 다리병신이 되는 것이 흔한 일이었다. 다행히 필자에게는 월남전에 위생병으로 참여했던 삼촌이 한분 계셔서 그분의 노력과 부모님의 간호 덕분에 완치가 되었다. 큰 병을 앓고 난 이후 필자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본능적으로 건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건강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거나 글을 보면 기억에 오래 남았다. 몸에 좋다는 음식을 보게 되면 혐오식품이 아니면 먹었고, 스스로 손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이면 해 보았다.

이렇게 건강에 관심을 가진 상태에서 건강과 관련된 필자의 안목을 넓혀줄 몇 번의 계기가 더 있었다. 첫 번째 계기는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병원신문에 입사한 것이었다. ‘병원신문’은 전국의 병원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대한병원협회 기관지로 창간되는 주간 신문이었다. 병원신문은 병원을 경영하는 병원장들을 위해 병원의 경영‧관리를 위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지만 당시 병원장들이 대부분 의사였기 때문에 잠재적인 병원장들인 의사들을 위해 질병 치료와 관련된 의학 정보도 제공했다. 병원신문에 약 3년 6개월을 근무하면서 기본적인 의학용어를 알게 되었고, 건강에 관한 기본 지식도 습득하게 되었다.

건강 관련 안목을 넓힐 수 있었던 또 한 번의 계기는 2000년도부터 여러 해 동안 적십자사 총재를 지내신 서영훈 선생님을 직장상사로 직접 모시게 된 것이었다. 당시 70대 후반이셨던 서 선생님은 사회 활동을 젊은이들보다도 더 왕성하게 할 정도로 건강한 분이었다. 우리 사무실을 방문한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에게 ‘건강비결’을 묻곤 했다. 이 질문에 그 분은 늘 ‘낙천적인 것’이라고 답하셨다. 또 당신이 낙천적인 이유를 ‘신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이셨다. 건강에 정신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 다른 각도에서 보면 스트레스의 해독을 알게 해 주는 말씀이었다. 그러나 옆에서 지켜본 바에 의하면 서 선생님의 건강비결은 낙천적인 것 외에 몇 가지가 더 있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분이 유달리 ‘섭생’을 잘 하셨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한 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어느 날 서 선생님을 모시고 단골집으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그런데 음식점에 들어가자마자 주인에게 소주를 한 병 가져오라고 하시는 게 아닌가. 주인이 소주를 가져다드리자 연거푸 세 잔을 따라 드시는 것이었다. 평소에 술을 안 하시는 분이었기에 깜짝 놀라 ‘왜 그러시느냐’고 여쭤봤다. 그러자 ‘심장이 안 좋은 것 같아서 그렇다’고 답하셨다. 술을 안 하시지만 그 분이 늘 술과 관련해서 하시는 말씀은 ‘모든 술이 자기 잔으로 세 잔까지는 몸에 좋다’는 것이었다. 소주는 소주잔, 양주는 양주잔, 맥주는 맥주잔, 막걸리는 막걸리잔으로 각각 세잔까지는 혈액순환에 좋은 보약이라는 것이다.

서 선생님을 모시면서 건강과 관련한 강의도 여러 차례 듣게 되었고, 건강과 관련돼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필자의 건강 관련 지식 또한 늘어났다.

음식과 건강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비교적 최근에 들은 ‘음식으로 모든 병을 고친다’는 주제의 임낙경 목사님의 강의가 크게 도움이 됐다. 강원도 화천에서 장애인 30명과 공동체 생활을 하시는 임 목사님은 우리나라 질병의 역사를 꿰면서 그 원인을 짚어내셨다.

그 분의 강의를 듣고 나자 필자가 어린나이에 관절염에 걸린 원인도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게 됐다. 임 목사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관절염이 출현한 것은 1960년대 중반 이후라는 것이었다. 그 시기에 처음으로 미국으로부터 콩기름이 대량으로 들어와 콩기름으로 음식을 튀겨먹고 볶아먹으면서 관절염이 출현했다는 것이다. 콩기름과 관련해 임 목사님은 “콩에 지방이 20% 정도 있는데 그걸 짜면 기름이 얼마나 나오겠느냐. 아무리 많이 잡아야 콩 전체의 15%밖에 짜낼 수 없지 않겠느냐. 그러면 이윤을 남겨야 하는 기업에서 콩을 팔지 왜 기름을 짜서 팔겠느냐. 그래서 화학약품 처리를 해서 콩 전체를 기름으로 만들어버린다. 그게 몸에 좋을 리가 있겠는가”라고 말씀하셨다.

이렇게 임 목사님이 문제제기를 계속하자 콩기름을 생산하는 기업에서는 콩기름이라고 하지 않고 ‘식용유’라고 이름을 바꿔버렸단다.

임 목사님은 지금도 식용유는 절대 먹지 말고 참기름이나 들기름같이 압착식으로 눌러서 짠 기름을 먹으라고 권하신다.

동포들은 돈을 벌기 위해 모국인 한국에 왔다. 어디 몸이 아파도 돈이 아까워 약도 안 사먹고, 병원에도 가지 않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병을 키워 큰 병이 걸려 오도 가도 못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고 들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가 살아온 환경도 어떤 면에선 동포들과 비슷했다. 건강을 위해 돈을 여유 있게 쓸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그래서 큰 돈 안들이고 할 수 있는 건강법들을 배우고 실천했고, 그 결과 누구보다도 건강관리를 잘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필자는 앞으로 ‘돈 안들이고 쉽게 할 수 있는 건강법’이라는 주제로 건강칼럼을 연재해 필자가 알고 있는 건강법을 동포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 이 칼럼에 담길 내용은 필자가 현재 수행하고 있거나, 실행해 봐서 효과가 있다고 확신하고 있거나, 적어도 간접적으로라도 체험한 내용이다. 그러나 그것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주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건강할 때 할 수 있는 건강법이 될 것이다.

아무쪼록 동포들의 건강증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