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룡 탐방기]"신나게 동남아여행 다녀왔어요"[14]

2013-08-11     주청룡

[서울=동북아신문] 다음날(2일)오전 우리는 멀라이언(魚尾獅)공원으로 갔다.
멀라이언공원은 엘리자베스(伊丽莎白)공원이라고도 한는데 싱가포르강변 금융구에 위치해 있다. 공원의 주제는 8.6미터 높이로 우뚝 세워져 있는 멀라이언(魚尾獅)조각상이고 또 그 축소판의 작은 멀라이언 조각상이 있다. 큰 멀라이언은 여러 가지 음악에 맞추어 물을 내 뿜어 수막을 형성하며 레이저를 수막에 쏘면 음악의 절주에 따라 부단히 변화되는 오색영롱한 수막을 볼 수 있는데 마치 입체영화를 보는 것과 같다고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우리가 구경할 때에는 그런 수막이 없었고 분수만이 있었다.

상반신 사자와 하반신 물고기의 몸으로 된 멀라이언은 싱가포르의 상징이다. 상반신의 사자는 싱가포르 국명의 유래인 싱가(산스크리트어로 사자를 뜻한다)를 뜻하고 하반신의 물고기는 싱가포르는 하나의 작은 어촌으로부터 발전하였음을 뜻한다.

싱가포르가 사자도시라는 데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기원 4세기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왕자가 탄 배가 폭풍을 맞아 이곳까지 표류하여 오자 이들은 이 섬에 등륙하였데 뜻밖에 한 마리의 기이한 짐승을 발견하였다. 왕자가 저것이 무엇인 가고 물으니 수행원이 사자라고 알려주었다. 이리하여 이로부터 이 섬을 사자성(狮子城)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멀라이언 공원은 싱가포르에서 가장 작은 공원으로서 크게 구경할 것은 없지만 1972년 9월 15일, 이광요 수상이 제막 버튼을 눌러 세상에 처음으로 공개된 멀라이언 조각상과 싱가포르강 우에 놓인 다리 그리고 강 양안의 이색적인 건축물들과 그 주변 길가의 꽃들로 하여 관광객들의 발길을 끈다.

싱가포르는 도시미화가 잘 되여 화원도시라는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화원의 도시라고 하지만 꽃이 어디에나 다 그리 많은 것 아니었다. 오래 전부터 들어오던 화원의 도시였는데 나의 상상 속의 그런 꽃도시가 아니었다. 그리하여 안내원과 화원도시라고 하는 것이 무엇 때문에 꽃이 그리 많지 않는 가고 물었더니 여러 가지 화초와 꽃나무들이 있으면 화원이 아닌가? 이런 화초와 꽃나무들이 계절에 따라 꽃이 피기에 늘 꽃으로만 있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정말 맞는 말이었다 여러 가지 꽃이 피여 있는 교목들도 있었는데 그런 꽃들이 일년사계절 그냥 피여 있을 수는 없는 것이었다. 여러 가지 꽃들이 피고지고 하면서 사계절 꽃도시로 이어갈 것이 아닌가? 나는 그 말에 이해가 되여 어리석게 물어보았다는 생각에 머리를 끄덕이고 말았다.
멀라이공원 맞은 켠은 싱가포르 고등법원과 국회청사였다.
다음으로는 스리 마리암만사원(马里安曼兴都庙)으로 갔다. 스리 마리암만 사원은 인도교사원(印度庙)으로서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된 인도교(힌두교)사원으로 차이나타운 중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전염병과 질병 치료의 여신으로 알려진 마리암만을 위해 건축되었다고 한다.

이 사원은 1819년 무역상인 나라야 필라이(Narayan Pillai)가 스탬포드 래플즈경과 함께 싱가포르에 발을 내디뎠던 역사적 사실과 연관이 있어 1823년 이 땅을 얻게 되였고 1827년 목재와 억새를 이용해 지붕을 만들어 사원을 세우게 되였다. 현재 보고 있는 벽돌건축물의 사원은 1862년에 세워진 것이라고 한다. 사원 입구의 탑은 인도교도들과 싱가포르 현지인들에게 있어 하나의 지표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사원는 인도의 옛 건축풍격을 띠고 있었다. 사원의 높은 탑은 금자탑모양으로 색채가 다양한 미술조각들이 있다. 인도교에서 이름이 있는 시바(湿婆: 인도교 3대신의 하나)와 남신(男神), 그리고 제일 지위가 있는 비슈누(毗湿奴: 인도교의 세 주신의 하나) 및 여러 가지 각이한 조형들과 아릿다운 자태를 가진 녀신들, 코끼리와 원숭이 등 인도교의 동물신이 탑에 조각 되여 있어 빈틈없이 조예가 깊고 정채로웠으며 웅장하였다.
사원 입구위에는 방울이 달려있는데 들어가 참배를 하기 전에 전문인원이 방울을 울려 신령에게 참배를 암시 한다. 준칙에 의하여 신을 벋고 사원으로 들어가니 인도신화의 세계에로 들어간 느낌이 들었다. 사원안과 마당주위에는 벽에 모두 화려한 조각예술들이 있었다.
윗도리를 벗은 승려, 사리(纱丽: 인도의 여성들이 평소에 입는 민속 의상. 재단하지 않은 기다란 면포(綿布)나 견포(絹布)로 허리를 감고 머리를 덮어씌우거나 어깨 너머로 늘어뜨려 착용한다.)를 입은 인도 여인들이 미소를 지으면서 우리들을 맞이하였다.

그러자 어떤 관광객들은 향을 피우고 두 손을 열“十”자로 하고 무릎을 고 예배를 하였으며 어떤 사람들은 사원을 돌아보면서 구경만 하였다.
인도교는 농후한 신화색채를 띠였는데 사원안의 신상(神像)조각들은 모두 인도교신화와 연관되어 있다고 한다. 허다한 신상들은 삼두육비(三頭六臂: 세 개의 머리와 여섯 개의 팔을 가지고 있다)로서 손에 연꽃을 든 것, 칼, 창을 들고 사자나 거북을 탔거나 여러 가지 괴수로 변신한 것을 볼수 있었다. 나는 이런 벽화나 조각예술에 대하여 인도교의 똑똑한 함의는 모르지만 그 예술가치를 갖고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후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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