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영의 不動産風水 25] 가상(家相)

2013-03-19     [편집]본지 기자

[서울=동북아신문]사람의 인상에서 그 사람의 인격, 성품, 지나온 생활환경까지도 얼굴을 통해 표출된다. 그러기에 첫 만남에 인상만 보고도 상대방을 좋다 나쁘다고 대부분이 판단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집이나 건물도 그 나름대로의 '相'을 가지고 있다. 이것을 가상(家相)이라고 하여 풍수에서 중시했던 것이며, 가상에 따라서 흉상이 되기도 하고 길상이 되기도 한다.

가상은 택지의 위치와 모양. 건축물의 방향. 내부구조. 외형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다. 이렇듯 가상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표현되는 것이다.

풍수에서 가상의 기초는 집터 잡는데 있다고 하듯이, 집터는 이미 자연적으로 고정된 환경으로 집터의 형상에 따라서 거주자에게 결정적으로 길.흉의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집터를 길상으로 보는 것은 동쪽이 낮고 서쪽인 높은 대지. 남서쪽이 낮고 북서쪽이 높은 대지. 앞쪽이 낮고 뒤쪽이 높은 대지를 그리고 주변 환경에 따른 것은 남쪽에 충분한 공터가 확보된 대지와 동남쪽으로 강이나 호수 등 물이 있는 곳을 길상으로 본다.

이와 반대로 되어 있는 형상은 흉상으로 보아 풍수에서 피했던 것이다.

이런 자연환경적인 택지 위에 축조되는 인공 구조물인 건축물도 자연과 얼마나 조화를 잘 시키 나에 따라서 길.흉상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건축물은 애초부터 잘 설계하면 집터의 부족함도 보완하고 풍수상 좋은 가상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이 이목구비가 적절히 조화되어야 좋은 상으로 되듯이 건축물에도 각기의 용도에 따라서 적절히 배치하고 외형상으로도 모양을 주어야 좋은 건물이 되는 것이다.

요즘의 건축물은 내부 구조에 대해서는 신경을 써도 외부 형태에 대해서는 그리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풍수에서 가상학상 건축물을 지을 때 대문이 집에 비해서 너무 크거나 적으면 안된다. 부엌과 거실의 위치 등 여러 가지로 가리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다. 사람은 잘 보이기 위해 후천적으로 화장을 하고 흠결이 있으면 인공적으로 성형 수술하여 보완하기도 한다. 이것은 결국 스스로의 주가를 올리기 위해서고 잘 보이기 위해서다.

중고 건물도 조금만 치장을 하면 확연히 부동산 가치가 변하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건물을 지을 때 내부 구조도 중요하지만 외형적으로 나타나는 형상도 중시해야 하는 것이다. 예전의 우리의 건축물을 보면 외적으로의 표현에 신경을 많이 쓴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의 건축물들을 보면 천편일률적인 모양에 기계로 찍어내듯이 지어진 것을 보면 예술적 감각을 떠나서 황량하기까지 하다.

건축물은 토지의 기반 위에 인간이 새롭게 창조하는 구조물인 것이다.

건축물의 용도에 따라 외관의 표시를 내는 것도 건축물의 가치를 창출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똑같이 지은 건축물도 외부로 보이는 상에 따라서 가치가 많으면 30%이상 차이가 나기도한다.

이중환(李重煥)은 ‘복거총론(伏居總論)'에서 “사람의 살 곳을 정할 때에는 처음에는 지리(地理), 다음에는 생활하는 도리(道理), 그 다음에는 인심과 산수 등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는가?”를 살펴보라고 하였다. 이러한 생활의 지혜를 음양오행과 결합시켜, 그 집에 거주하는 사람에게 힘과 행복을 주고 불행을 막는 지혜를 주는 것이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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