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평, ‘동북아고리고리 펼치는 예술교육’ 실시
연해주 우스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서 2주간 50여명 참가
[서울=동북아신문]“꼭 전통교육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동포들이 원하는 교육, 세대와 흐름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지난달 고려인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팀을 인솔해 연해주 우스리스크를 17일동안 방문하고 온 (사)동북아평화연대의 엄혜진 팀장은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사단법인 동북아평화연대(이사장 도재영, 이하 동평)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국제협력모델발굴사업을 실시했다. 사업명은 ‘동북아의 고리고리(connection) 펼치는 예술교육’. 이번 교육은 우수리스크 고려인문화센터에서 2월 12일부터 시작돼 26일에 끝났고, 27일에 교육의 성과를 모아 교육생들이 모두 참가하는 공연을 실시했다. 고려인문화센터의 국제교류활동을 활성화하고, 우리민족의 역사의 현장이자 중요한 미래 거점인 연해주 우수리스크의 고려인의 문화예술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된 이번 교육에는 고려인과 러시아 청소년들, 장년층 50여명이 참가했다.
교육내용으로 장년층을 위해서는 음악극 공연이 있었다. 음악극 ‘흥부와 놀부’는 한국의 전래동화인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국악과 연극을 결합해 음악극으로 만들어 낸 공연이다. 또 국악교육으로 진도아리랑, 오매밥과 박타령, 돈타령 등 한국의 민요와 타령을 배우고 연극교육으로 간단한 대사를 배워 장면을 만들어 국악과 연극을 결합해 음악극으로 만들어 냈다. 장년층인 고려(모란봉)가무단은 평균연령 65세로 처음 접하는 연극교육에 전혀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열정을 보여줬다.연극, 무용, 국악 등의 통합 예술교육을 받은 청소년들은 교육 마지막날인 27일 저녁 고려인문화센터에서 ‘잊혀진 기억, 항일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을 공연했다. ‘잊혀진 기억, 항일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은 고려인들이 가장 존경하지만 시대가 지날수록 잊혀져 현재는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못한 인물 최재형의 전기를 바탕으로, 그의 위대한 업적과 일생을 연극과 무용, 국악, 탭댄스 등을 총망라하여 결합한 통합 예술공연이다.동평이 실시한 이번 교육 ‘동북아의 고리고리(connection) 펼치는 예술교육’에서는 동평을 후원하는 극단 36.5의 박상준 대표와 이준호 단원, 국악강사 최현옥, 동평의 엄혜진 팀장이 교육을 담당했고, 그라운잼의 김순영 대표가 통역과 진행을 담당했다.
동평은 이번 교육을 통해 연해주의 고려인동포들이 한민족의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그 결과 고려인들의 민족 공동체 의식 함양에 기여한 것으로 자체 평가했으며, 아울러 이번 프로그램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지속적으로 실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