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희망세상 주역 되어다오”

국내 첫 다문화 대안학교 지구촌학교 첫 졸업식 개최

2013-02-16     강성봉 기자

 
 

[서울=동북아신문]“편부모 등 불안한 가정에서 자라나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던 아이들을 보내려고 하니 마음이 아프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국내 첫 다문화 대안초등학교인 지구촌학교(교장 박세진) 강당, 여섯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첫 졸업식장에서 1년 동안 담임을 맡아 한 명의 낙오도 없이 학생들을 졸업시키는 이윤주 담임선생의 감회는 남달랐다.  

 황용연 군이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박동은 부회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았다. 
 

“세상에 나가면 빛보다 그림자를 더 경험하게 될 것이다. 결코 너희들이 외국인이라고 해서 위축되지 말고, 너희들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극복해 줬으면 좋겠다.”

이윤주 선생이 눈시울을 붉히며 학생들을 격려했다.

아프리카 가나와 영국, 필리핀, 중국 등 모두 4개 나라에서 온 학생 손건성, 이지혜, 안우성, 전미나, 케일렙, 황용연 등 6명이 영광의 첫 졸업생.

5학년만 참석하는 다른 초등학교와 달리 이날 지구촌학교의 졸업식에는 전교생 80여명이 형·누나들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졸업식에 참석했다.

박세진 교장선생님이 졸업생 6명 각자에게 졸업장과 표창장을 건네주며 일일이 손을 잡고 힘든 일이 있어도 꿋꿋이 이겨낼 것을 당부했다.

지구촌학교 설립자 김해성 목사는 축사에서 “이들 6명은 평범한 졸업생이 아니라 왕따와 차별 등 갖가지 역경을 이겨낸 영웅들”이라고 말한 뒤, 졸업생들에게 “다문화 희망세상을 일구는 주역이 되어 달라”고 당부했다.

지구촌학교는 이주민지원 전문기관인 사단법인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가 지난 2011년 3월 설립해 같은 해 11월 국내 최초 정규 초등 대안학교로 인가받았다. 현재 중국, 필리핀, 미얀마, 일본, 태국, 과테말라, 우즈벡, 미국 등 16개국 출신 87명이 재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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