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영의 不動産風水 연재 21] 명당
[서울=동북아신문]인간이 지구상에서 살아오는 동안 보다 살기 좋은 땅을 찾으려고 쉼 없이 노력해 왔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산지가 많고 4계절이 완연한 지역에서는 명당을 찾는다는 것은 보통의 노력으로는 쉽지가 않다.
지리적으로 우리나라는 북반구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여 겨울에는 살을 엘 정도의 추위가 있고 여름에는 무더운 삼복더위가 있다. 이와 같은 풍토에서 택지 등을 선정할 때 겨울에는 차가운 계절풍을 막아 주는 산이 있어야 되고 여름에는 충분한 일조량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남향이 기본이 되었던 것이다.
이러한 이치, 즉 지리에 관한 사상은 택지의 선택이나 더 나아가 도시의 자리 잡기에까지 적용됐었으며, 이렇게 오랜 기간 연구하고 경험하였던 것이 정리되어 풍수지리학이라는 학문이 별도로 생겼던 것이다.
명당 형국은 뒤(북쪽)에는 높은 산이 있어 북풍을 막고 앞(남쪽)쪽은 시야가 트인 넓은 들판이 펼쳐 있으며 좌. 우측에는 담장같이 포근히 감싸주는 형상이 되어야 한다는 뜻의 좌청룡. 우백호. 남주작. 북현무라는 말로 풍수에서는 명당론의 기본으로 했다.
하지만 이와 같이 적합한 산세나 지형이 자연적으로 형성된 곳도 있지만 항시 마음에 쏙 드는 지역을 찾는다는 것은 백사장에서 모래알 찾는 격이다. 그래서 풍수에서는 어느 정도 자연적 형상에 담장을 쌓거나 수목 등을 심어 채광이나 원활히 통풍을 시킴으로서 풍수적 흠을 인위적으로 보완하여 양호한 환경을 만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풍수적 결함이 있는 기존 환경을 보강하여 양호한 지역으로 만드는 방법도 있지만, 건축물을 지을 때에도 내부 구조의 설계에 따라서 좋게 또는 열악한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한 예로 국보52호인 팔만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해인사의 장경 판고는 500여 년 전에 축조되었지만 통풍과 일조량. 습도 등 극히 과학적인 설계로 창고 안의 공기는 항상 움직여 습한 공기를 밖으로 배출하고 춘하추동 계절에 관계없이 일정 온도가 유지되어 목판 장경이 특이한 변질 없이 오늘에 이르고 있듯이 건축물의 구조도 풍수에서는 중시하는 것이다.
이러한 예는 고층화되는 도시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수 십층 높이의 건물들이 건축되어 즐비하게 늘어선 빌딩가에는 빌딩들 사이로 돌풍이 부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이것은 계곡 사이에서 부는 계곡풍이나 같은 것이다 .이렇듯 인공구조물이 지역적으로 풍수상 환경을 변경시킨다.
또한 햇볕이 잘 드는 멀쩡한 남향집이 어느 날 앞집이 고층으로 건축하여 태양을 막아 음습한 집으로 변하는 것도 이와 같다.
그러므로 고층 빌딩이나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건립되면 기존의 풍수적환경은 이전과 전혀 다른 상황으로 변하기에 명당이나 환경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질 수도 있는 것이며 또한 수시로 변하는 것이다.
결국은 택지의 선택이나 건물을 지을 때 현재의 상태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변하는 것까지 감안하고 또한 의도 한대로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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