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의 전통 예식문화를 계승하고 발양하자

2012-12-13     주청룡

중앙인민방송국 조선어방송
《오늘의 화제》 시리즈 록음방송(58)

[서울=동북아신문]안녕하십니까? 오늘은” 우리 민족의 전통 예식문화를 계승하고 발양하자.”란 내용으로 말씀 드리려 합니다.

지금 사회생활수준이 제고됨에 따라 결혼식, 환갑연, 돌잔치 등 예식이 그전의 초라한 살림집에서 진행되던 데로부터 황홀한 례식장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황홀한 예식장에서 진행하는 것만큼 사회자도 따라서 그만큼 높은 차원으로 진행하여 우리 민족의 전통 예식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봅니다.

얼마 전에 저는 동사자의 회갑잔치에 참석하였는데 사회자가 와락와락 나그네 말죽먹이듯 대충 해치우고 예식장을 떠나는 바람에 주인 측은 물론 모든 하객들의 불만을 자아냈습니다.
동사자의 말에 의하면 예식장을 찾으려고 여러 곳을 돌아 다녔지만 명절대목이라 예식장이 모두 예약 되여 있었습니다. 어쩌다 환갑날인10월 2일에 예약이 없는 예식장을 찾았는데 그나마 사회자와 가수, 악사를 모두 자기들이 지정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알아본데 의하면 명성이 없는 사회자들은 예식장 경영자에게 수수료를 주고 보스는 또 수수료를 주는 사회자만이 추천하는 희극까지 논다고 합니다. 사실 그 집안에는 단위에서 각종 행사에 사회를 맡아 하던 사람이 있어 그 집 회갑잔치도 그가 맡아 하기로 하였고 또 전국성적인 노래콩쿠르에서 대상, 금상을 받은적이 있는 가수도 있었지만 그 예식장을 쓰기 위해 예식장의 보스가 추천한 사회자와 가수를 쓰기로 하였습니다.
예약한 날이 오래되니 혹시나 날짜를 잊지 않나 하여 회갑 날 이틀을 앞두고 사회자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책임지고 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회갑 날, 예약된 시간이 썩 오래된 후에야 사회자가 왔으며 예약은 박 모모와 하였는데 박 모모는 다른 몇 집의 사회를 맡고 이때까지 사회를 맡아 보았다는 말을 들어 못 본 김 모모가 나타나서 이 집의 사회를 맡아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회를 시작하여서부터 매우 서투른 인상을 주었는데 그나마 절하는 순서를 주인 측의 의사 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친자식, 친척, 사돈, 친우, 제자 이렇게 다섯 번에 나누어 절하는 순서로 끝내려 하며 빨리빨리 나오라고 재촉하였습니다. 단독 명목으로 절을 하려던 사람들이 막 나서서 따로 절을 하려고 하니 그럼 집체행사가 끝난 다음 개별적으로 하라며 예식도 끝을 맺지 않고 부랴부랴 돈을 챙겨 넣고 예식장을 떠나는 것이었습니다. 아마 또 다른 사회를 맡은 것 같았습니다. 너무나도 한심한 일이었습니다.
예식장은 동사자에 대한 축수의 희열로부터 삽시에 사회자에 대한 분개로 번지여 졌습니다. 예식을 수습하기 위하여 그 집안에서 원래 사회를 맡으려던 사람이 나서서 새로운 분위기로 사회를 마지막까지 원만하게 진행하여 나갔습니다.
제가 오늘뿐만 아니라 이미 전에도 이런 엉터리없는 예식사회를 여러 번 보아왔고 또 많은 사람들에게서 예식사회자들에 대한 불만을 많이 들어왔는지라 예식사회자로서 어떤 자질을 갖추어야 하고 어떻게 하면 우리 민족의 전통 예식문화를 계승하고 발양할 수 있겠는가를 알아보려고 우리 민족의 전통 예절문화의 전승인 이인 연변 민족전통 예절문화원의 홍미숙원장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홍미숙원장은 지금 많은 예식사회자들은 자신의 자질을 높이고 조선족의 전통 예식문화에 따라 사회를 진행하기에 힘을 쓰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예하면 혼례식에서 우리 민족의 전통혼례의 절차로 전안례 [奠雁禮](전통혼례에서 신랑이 혼례청에 입장하여 기럭아비로부터 기러기를 받아 작은 상우에 놓고 부채로 세 번 밀고 기러기를 신부어머니에게 드린다.), 교배례 [交拜禮](전통 혼례식에서, 초례상(醮禮床) 앞에서 신랑과 신부가 절을 주고받는 절차.), 합근례 [合巹禮](전통 혼례식에서 신랑과 신부가 두 쪽으로 된 조롱박에 술을 따라서 주고받는 것으로 교배(交拜) 후에 행한다.) 순서로 진행하는가 하면 축하마당에서는 조선민요, 퉁소연주, 장고춤, 신랑신부를 복판에 넣고 강강수월래처럼 원을 그리며 추는 원무는 우리 민족의 전통 예절문화, 예식문화가 다분히 표현 되여 하객들의 마음을 끌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홍미숙원장은 또 일부 사회자들은 우리 민족의 전통예식에 대하여 장악한 지식이 부족하여 우리 민족의 전통예식으로 이끌어 가지 못하는데 대하여 안타까움을 표하였습니다.
지금 일부 사회자들은 사회자의 자질을 갖추지 못하여 그저 웃기려는 데서 저속적인 말들이 많이 나오는데 지구촌이 도래되면서 섭외혼인도 있고 외국에서 친척들이 와서 결혼, 환갑잔치에 참석하고 있는데 이렇게 저속적인 말로 사회를 한다면 우리 조선족의 이미지에 손상을 준다고 봅니다. 그런데다가 하루에 여러 집의 사회를 맡아 보다니 첫 집의 사회는 10시 전부터 하다니 대부분의 하객(贺客)들이 도착 하였을 때에는 이미 예식이 끝난 때여서 희사를 축하하려 갔다는 것이 예식을 보지도 못하고 음식만 먹고 오는 때가 있는가 하면 마지막 집은 하객들이 다 모인 다음에도 사회자를 기다리는 것이 두 시간 넘어 오후 잔치를 보게 되여 주인 측과 하객들의 불만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그래도 일부 사회자들은 전혀 되지도 않을 승낙을 하면서 청탁이 들어오는 대로 다 맡아놓으니 돈은 돈대로 챙겨 넣어도 행사 뒤끝은 서운하기만 합니다. 예식이 어떻게 되든 그들의 머릿속에는 돈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하는 사회자들이 자책감이 없는지? 한번 검토하여 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조선족 전통예식에서 전통혼례, 환갑연, 회혼례 등은 이미 국가급 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 되였습니다. 때문에 이 세가지가 법적 보호를 받는 것만큼 우리는 이것을 전승하고 보호하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예식사회자라면 반드시 우리 민족의 전통예절, 예식문화를 익숙히 장악하고 예식에 우리 민족의 전통문화가 다분히 표현되도록 하여야 하며 사회자의 자질을 높여 언어표현에서도 저속적인 말들을 엄금하고 예식을 정중하게 이끌어 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러자면 앞으로 예식사회자들에 대한 배양훈련을 거쳐 자격증제도를 실시하여 문화시장관리부문의 감독도 필요하지 않는가 하는 생각도 가져보게 됩니다.

오늘은 이만 끝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2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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