끔찍한 일! 15층에서 떨어진 동포 산재처리 어떻게 됐나
[서울=동북아신문] 얼마 전에 ‘동포세계’ 신문 제 276호 9면에 실린 “아파트 건설현장 15층 높이에서 떨어진 한호삼씨의 안타까운 사연”이라는 보도를 보고, 기자는 가리봉 5거리에 위치한 법무부 지정 중국동포지원센타-한중사랑교회(서영희 목사) 쉼터를 찾아 한호삼씨와 인터뷰를 하였다. 편집자 주
당시의 정황은 ?
저는 중국 길림성 장백현에 있는 한호삼입니다. 나이는 48살이구요. 사고 당시, 2009년, 3월21일 진흥기업 진주시 금산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하는 야거리(건설 현장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고층 건물 밖에서 발판을 만들어 놓고 하는 일을 말함)일로, 15층 높이에서 철판 절단 작업을 하던 중, 디딤판이 무너지면서, 추락하였는데(근로복지공단 대구지역 본부장도 “15층에서 떨어지는 재해를 당함”을 승인, 부록 참조) 9층 가까이에서 걸림 철판에 걸리게 되어 겨우 살아 남 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시 까무러져 있었는데, 깨여나니 온몸이 뼈저리게 모두 아파있었습니다. 중국 진단에 의하면, 두개골 골절, 뇌진탕으로 인한 뇌출혈, 두피 타박상으로 인한 두개골 골절 함몰, 경추부 염좌, 흉추부 염좌, 요추부 염좌 모두 압박골절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관련 병원과, 근로복지공단, 4심까지 대소 법원 모두는 근로복지공단이 의뢰한 H병원이 OO과장의 진단서 “두피 타박상, 좌측 제8늑골 골절, 요추부 염좌 및 찰과상 , 양측 륵관절 염좌, 좌측 고 관절 염좌, 경추부 염좌, 뇌진탕”으로만 천평일률로 승인하고 있습니다.(부록 참조) 사고이후 의식불명 상태로 H병원에서 48일간 입원 치료하고, 그 후 두 곳 병원으로 다시 옮겨져 치료 하였는데, 치료비 일부는 자기 부담 이였고, 응급실에서 영양수액과 물리 치료를 받을 때에는 모두 전액 자기 부담이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의 처리는? 최근 어디까지 문제가 해결됐나?
2010년10월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병원 치료비 일부와 휴직 금여 800만원을 받고, 산업재해 치료가 종결 되었습니다. 치료가 끝나면 장애 등급 판정을 받아야 하는데 제가 제출한 장애급여 청구서를 복지공단에서 기각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장애가 없다는 말입니다. 장애급여 불지급에 대한 불복으로 4심 법원까지 갔지만 모두 H병원의 진단서를 기초로, 패소 를 하였습니다.(부록 참조)
생명이 위험 하다고 하던데 ?
두개골이 두 곳이나 골절 되는 원인으로 뇌출혈이 오게 되어, 두뇌 부위에 피가 두 곳에 엉켜 있습니다. 만져 보세요.(필자가 손으로 만져 보니 두 곳 모두 움푹 하게 파여 들어간 자리가 있고, 다른 두 곳에는 부은 자리가 있었다. 부록 사진 참조) 웅고 된 피는 뇌혈관을 압박하기에 생명이 위험하니 시술이 필수입니다. 경추와 요추는 이미 구부러진 상태이여서, 똑바르게 하는 고정시술이 필요합니다. 병신 된 몸이니 장애급여도 있어야 하구요. 지금 머리가 아프고, 어지로우며, 흔들립니다. 손과 다리에 마비가 오고, 온몸이 떨리며, 귀에서 소리가 납니다.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
중국동포체류센터-한중사랑교회에서 제공하는, 기본상 무료로 되어 있는 주식으로 살아가면서,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밤중에 온몸이 너무 아파 바깥에 나와 있을 때가 많은데 찻길에 뛰어들 생각도 하였지만 중국에 있는 아내와 아들 때문에 차마…(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앞으로의 타산은 ?
4심 대법원까지 갔으나 무효이고, 국회까지 찾아가도 무효이가 되면, 이제 중국대사관에 찾아가겠습니다. 한 발자국 물러나, 근로복지공단의 서류처럼, “15층 높이가 아니라, 3-4층 높이” 의 철판 위에 떨어졌다하여도(부록 참조) 상식적으로 죽지 않을 사람이 얼마이고, 장애가 되지 않을 사람이 몇이 되겠습니까?! 공모가 아니고, 비리가 없다면 말입니다. 당시에 아무리 불법이고(지금은 아님), 한국의 인정 물정을 모르고, 의료법과 근로복지법을 모르는 중국 동포라고 하여도, 지금 죽어가고 있는 환자는 먼저 살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취재 : ◆한동국: 중국 연변작가협회 회원, ‘동포시대’편집국장 ◆ 전 중국 림업부 품질감사 및 길림성 품질감사, 처장, 고급공정사. 현 동포세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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