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광의 부동산풍수 11] 주택의 적정면적
[서울=동북아신문]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주택은 단지 잠이나 자는 공간으로 생각하여 주택의 면적이나 질적인 측면은 등한시했던 때가 바로 10-20년 전의 일이다. 이제는 경제적 여유도 생기고 사람답게 살려는 욕구가 팽배해져 될 수 있는 한 크고 좋은 집을 찾는 성향이 높아졌다.
하지만 그 도가 지나쳐 무조건 큰집에 살고 보자는 것이 일반적인 사회현상으로 되어 버렸다.
가족은 3-4명에 불과한데 방이 5-6개 되는 70-80평 이상의 주택에서 거주하는 것은 부의 과시를 떠나서 여러 가지로 문제가 발생한다.
주택의 임무는 인간에게 좋은 기운을 만들어 주어 가족들을 활기차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택은 옷으로도 비유할 수도 있다. 옷은 자기 체형에 맞아야 편안하며 효용가치가 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옷이라도 몸에 맞지 않으면 불편하고 거추장스럽다. 이와 같이 주택은 무작정 큰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 적정한 평수의 주택은 인간에게 편안함과 소진된 원기를 충전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큰 주택은 인간이 주택의 기운을 받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거주자가 주택의 기운에 눌려 원기가 손상되어 지나치게 큰 평수의 주택은 풍수에서도 금기시 했던 것이다.
“빈방에 귀신 있다”고 하는 속담도 있듯이, 방을 오랫동안 비웠다가 방문을 열어 보면 섬뜩함을 느낀다. 자주 사용치 않는 방은 통풍도 안 되고 청소도 소홀하여 습기와 먼지 등이 쌓여 위생적으로도 불결하다. 모름지기 방은 사용하여야 하고 약간은 모자라는 듯한 공간에서 오밀조밀 모여 지내야 인간답게 사는 맛이 나는 것이다.
또한 주택에 빈 공간이 많으면 허전하기도 하지만 관리비도 많이 들고, 심리적으로 정서가 불안해진다, 특히 장년 이상의 노년층에서는 더욱더 고독함을 느낀다.
이렇기에 현대에서 주택의 적정 면적이 얼마 정도인가를 살펴보면, 면적의 기준은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건설교통부에서는 1인당의 주거 면적 기준을 최저 10㎡(약3평), 바람직한 수준을 16.0㎡(4.8평)으로 보고 있으며, 주택 정책에서도 한 가족당 40㎡(12평)정도를 최소 면적 기준으로 삼고 보통의 경우에는 50-60㎡(18평)를 최소한도로 잡고 있다.
일본의 경우엔 거주하기에 쾌적한 1인당 주거 면적을 4.8평-8.4평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4.8-9.9평, 세계가족단체협의회는 4.8-6.2평, 서독은 5.0-8.9평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기준에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의 기준은 비교적 적은 수준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나라에서는 1인당 6평 정도로 4인 가족을 기준으로 30평형대가 적당한 규모이며 그 이상은 오히려 불편 할 수도 있다.
부의 과시도 좋고 쾌적한 주거 환경도 좋지만 적정한 거주 공간을 차지하고 삶을 영위하는 것이 자신의 행복도 추구하고 가장 경제적인 삶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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