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과기대는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준비하는 대학”

<인터뷰>동북아공동체연구회 이승률 회장

2012-08-03     강성봉 기자

 

[서울=동북아신문]최근 ‘평양과기대의 비전과 한반도의 미래’라는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 이승률 동북아공동체연구회 회장을 연구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회장은 평양과기대의 대외협력 부총장으로 이 학교의 설립과 운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편집자>

평양과학기술대학의 설립과정은? 

2001년 당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 상해 푸동지구를 방문, 중국의 발전상을 목격한 뒤 북한 교육성 관계자들을 불러 중국과 외국의 첫 합작대학인 연변과학기술대학을 설립한 김진경 총장과의 협력을 지시하면서 설립됐다.

2003년 시작한 공사는 17개의 건물을 6년이 걸려 완공해 2009년 9월 개교를 했다.

2010년 4월 개학할 예정이었으나 그해 3월 발생한 천안함 사건 때문에 뒤로 미뤄져 2010년 10월 25일 정식으로 개학했다.

 학생은 몇 명이고 어떻게 선발하나?

학부생 200명과 대학원생 70명 등 총 270명이 재학중이다. 올 가을학기에 학부생 100명과 대학원생 30명이 더 입학한다. 학생은 모두 남학생이다. 여학생들을 위한 편의 시설을 짓지 못해 여학생을 선발하지 못하고 있다.

학부생은 김일성종합대, 김책공대, 평양컴퓨터기술대, 원산농업대, 함흥공업대 등 우수한 대학을 2년 이상 다닌 학생 가운데 북한 교육성의 추천을 받아 선발한다.

북한은 소학교 과정이 4년이고, 고등중학교 과정이 6년이라 평양과기대 진학을 위해서는 2년의 학습기간을 더 요구하는 것이다.

북한에서 대학원을 진학하기 위해서는 대학 졸업후 6개월간의 실습이 필요한데 평양과기대에서도 동일한 자격을 요구한다.

 평양과기대 설립의 의의는?

평양과기대는 북한 사회의 국제화를 위한 창구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평양과기대는 북한 경제개발을 위한 중견 간부, 기술 관료를 배출해 남북한 소통과 교류 협력을 할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마찬가지로 평양과기대 출신 인재들이 북한과 중국의 경제협력의 매개 인력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동북아공동체 건설을 필생의 사업으로 하고 있는데 평양과기대가 동북아공동체 건설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는가?

물론이다. 북한 경제개발을 위한 기술관료, 국제인력을 육성함으로써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북중관계 발전에 기여하게 되면 그것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것이 된다.

동북아지역의 공동체 환경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한반도를 둘러싼 강대국들과 공존 상생하는 기조 위에 북한의 실질적인 국제화가 가능해지고, 한반도의 점진적인 평화통일이 가능해 진다는 것이 한반도통일과 동북아공동체를 바라보는 나의 기본적인 관점이다.

최근 ‘신조선족 문화공동체’를 주장하던데…

중국이 G2 국가로 부상하면서 중국에 원래 뿌리를 내리고 있는 조선족만이 아니라 중국과 관계를 맺고 있는 한민족의 모든 구성원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중국에 살고 있는 조선족, 해외에 나가서 살고 있는 조선족,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중국에서 활동하는 재외동포가 중국문화에 뿌리를 내려 조선족과 협력하면서 신조선족문화공동체를 구성하여 경제적 성과를 내고 북한을 돕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평양과기대에 거는 기대를 덧붙인다면…

남북문제는 남북한간의 직접적인 대화와 협력뿐만 아니라 주변국들과의 교류협력을 통해서 풀어가야 한다.

세계사의 중심축이 동북이시아로 이동하고 있으므로 곧 동북아시아에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평양과기대는 북한의 국제화를 담당할 기술관료를 육성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준비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 대학이다.

평양과기대가 남북 교류 협력뿐만 아니라 북중 교류 협력을 담당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여 시대적인 소명을 다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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