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영의 不動産風水 연재9] 지명과 풍수
[서울=동북아신문]인간 개개인에게 고유한 이름이 있듯이 땅에도 특정한 지명이 있다.
지명은 동대문구, 서대문구, 강서구, 강남구 같이 지역의 위치에 따라서 간편히 지은 것도 있지만 땅의 형상 방위 기상 역사와 문화 등 다양한 특징을 함축하여 만들어 진 것도 많다.
이러한 지명은 거의 한자로 되어 있어 뜻을 풀기만 하여도 그 지역의 개괄적인 윤곽을 알 수 있으며, 나아가 이전이나 현재 또는 앞으로의 예견도 가능한 것이다.
지명에 빛 光자나 볕 陽자가 들어 있으면 밝은 따뜻한 곳이며, 평평한 坪자나 原자는 평탄한 지역이고 물 水자나 따뜻할 溫자는 온천이나 생수가 좋은 지역으로 판단하면 크게 틀리지 않는다.
예를 들면 전라남도의 광양(光陽)은 빛 光자와 볕 陽자로 이루어졌는데, 이는 뜨겁고 덥다는 뜻으로 지명에서 예언했듯이 광양제철소의 가동으로 항시 빛을 발하는 지역이 된 듯하다.
광주(光州)가 전라남도의 중심지인 전주와 나주를 제치고 광주광역시로 승격된 것도 이전에 이미 빛나는 번영을 예견했다.
경기도 광명시(光明市)도 시흥군 서면 광명리가 초특급으로 번창하여 오늘날 40여만 명의 인구를 바라보는 대도시가 되었던 것은 대낮과 같이 밝은 뜻을 품은 지명에서 예견되었던 것이다.
이와 반대로 어두울 暗. 그늘 陰 등 음습하고 암울한 지명도 있다.
충청북도 음성군(陰城郡)은 속리산의 준령인 부용산(644m)과 통달산(651m)을 연결하는 능선의 북쪽에 위치하여 실제로 햇볕이 많이 들지 않는 그늘진 곳이기에 지명이 지어진 것이다.
경주시에는 암곡(暗谷)동이 있다. 여기도 토함산의 북쪽 기슭에 있어 햇빛이 들지 않아 ‘어두운 계곡’이라는 명칭으로 이름이 되었던 것이다.
전라남도 나주군의 남평(南坪)은 남쪽의 평평한 땅 이고, 강원도 북평(北坪)은 북쪽의 평평한 땅이라는 뜻이다. 또한 남제주 안덕면에 있는 대평(大坪)은 넓은 들이라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온천의 대명사격인 충청남도 溫陽도 글자 그대로 유명 온천지가 됐고, 경상남도 창녕에 지형이 가마솥 같다 하여 부곡(釜谷)으로 지어진 지명을 직역하면 가마솥 계곡이며, 가마솥을 연상하면 끓는다, 뜨겁다를 내포하고 있기에 이곳은 하루에 3천 톤의 온천수가 나와 부곡하와이 유명한 온천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풍수론을 근거로 한 예언적 지명도 많다.
풍수에선 山을 龍으로 보기에 지명에 용자가 들어가는 곳이 많다.
용이란 가상의 동물로서 동양에선 신성한 영물로 본다.
경기도 용인(龍仁)은 글자 그대로 어진용이라는 뜻이다. “옛말에 살아서 진천 죽어서 용인”이라는 말이 있듯이 용인은 풍수적으로도 명당이 많은 지역이다. 죽은 자가 좋은 곳이면 산 자도 좋은 곳이기에 용인은 살기 좋은 지명이다. 또한 경기도 파주군에 용미리(龍尾里)라는 곳이 있다.
이곳의 지형은 용의 형상이라 머리 쪽에는 고양시에 있는 서오능이 자리하고 꼬리 쪽이 용미리로 서울 시립묘지 등 좋은 묘터가 있는 곳이다.
서울의 남산에서 한강에 이르는 곳이 龍山이다. 이곳의 형세가 용을 닮은데서 붙여진 이름이며 지명 때문에 그런지 국방부와 미8군 예전에는 일본군이 주둔하여 군사의 요충지로 이름난 곳이기도하다.
하늘 天자가 들어가는 곳은 대표적인 곳이 天安이다 고려 태조가 하늘 아래 으뜸가는 요충지라고 해서 지금의 천안이라는 지명이 생긴 곳이다. 천안은 경부선, 장항선 안성선이 교차되는 교통의 요충지이며 여기에 경부고속철도의 역사까지 생기는 곳이다. 여기서 조금만 가면 독립기념관이 천안군 목천면에 있다. 글자에서 풍기듯 하늘의 기운을 타고난 지역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이 보장된 지역이다.
서울에는 ‘하늘을 받든다’라는 봉천동(奉天洞)이 있다. 얼마 전에 서울에서 달동네의 대표적인 동네가 서울대학교가 들어서고 지하철 2호선도 지나고 관악구청이 자리하여 앞으로 하늘을 받든 결과를 받는 듯하다.
옛날 지방 유생들은 한양에 과거를 보러 갈 때 추풍령(秋風嶺)이나 죽령(竹嶺)으로 가지 않았다고 한다. 글자에서 보듯이 추풍령을 넘으면 과거 시험에 추풍낙엽 같이 떨어지고 죽령을 넘으면 시험을 죽 쑨다고 하여 피했던 것이다. 이렇듯 지명에 내포된 뜻과 발음에 따라서도 선조들의 조심했던 것이다.
이렇듯 지명에 내포된 뜻을 조금만 살펴보면 풍수적 해석을 떠나서 어느 정도 지명으로 지역에 대한 해석이 가능하고 더 나아가 앞으로의 예견도 가능하며 현재 해석이 불가능한 지명도 선조들의 혜안으로 예견된 것으로 지켜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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