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영의 不動産 風水 7] 풍수에서 흉으로 보는 건축구조
[서울=동북아신문]"마루나 방은 층(턱)지면 안 되며 방에는 선반을 달지 마라" 현관은 대문과 비껴 세워야 하고 대문과 안방, 화장실 ,부엌 등이 마주보면 안 된다.
이와 같이 풍수에서는 마구잡이 명령조로 禁忌하는 건축 구조가 있다.
이런 금기론을 잘 살펴보면 막연한 듯 하지만 선조들이 살아가면서 터득한 경험을 근거로 한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결론이라 생각된다.
하나씩 살펴보자
마루나 방을 層(턱)지게 하는 것을 흉상으로 보는 것은 우선 방의 턱이나 문턱이 높으면 넘어지기 쉬워 사고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집안에서 이동시 항시 턱의 높이를 생각하며 걷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불안하고 운동량도 크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들이 있는 집은 유의해야 한다.
주택은 평평한 구조가 활동하는데 편안하고 안전하며 신경이 쓰이지 않아 마루나 방을 층지게 하는 것은 대흉이라고 한 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선반은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벽에다 달아 물건을 올려놓는 곳이다.
그러나 풍수에선 선반을 다는 것은 家相에서 흉으로 본다.
일반적으로 선반은 손이 닿기 어려운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먼지가 많이 쌓이고 습기도 많아 위생상 좋지 않다. 선반이 많은 방에서 생활하면 먼지가 바람에 날려 건강에도 안 좋다. 그래서 옛말에 "선반이 많은 방에는 병자가 생긴다."는 말도 있다.
요즘 같으면 장롱이 선반을 대신하기도 하는데 장롱과 천장 사이의 공간이 선반과 같은 역할을 하여 좋지 않다. 풍수상으로는 건물 자체에 만든 붙박이 장이나 천장까지 맞닿는 장롱이 좋다 할 것이다.
현관과 대문은 엇갈려 놓아야 吉하다고 하는 것은 현관은 집안 내부를 볼 수 있는 문이기에 밖에 있는 대문과 정면으로 배치하면 외부인에게 집안이 훤히 들여다보여 가족 전체의 프라이버시 침해를 받기 쉽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안방도 마찬가지다. 안방은 그 집안의 주인이 거주하는 공간이기에 중요한 문서나 물건들이 많이 있는 곳이다. 안방이 대문에 마주 보이면 고가품 등이 외부인이나 내방인의 눈에 쉽게 띄어 도난의 우려도 있고 여름 같이 더운 날 마음 놓고 옷을 벗지도 못해 몸가짐도 거북하여 금기했다.
화장실은 외부와 차단되어 편안한 곳이어야 한다.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은 생리적인 현상이지만 드러나서는 유쾌한 일은 아니다. 그렇기에 대문이나 현관에서 화장실이 바로 보이면 사용자가 외부에 신경이 쓰여 심리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인다.
부녀자들은 더욱더 불안할 것이며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고질적인 만성 변비로 나타나기도 한다.
또 예전부터 부엌은 부녀자들의 공간이며 불과 물을 많이 사용하는 곳이기에 조금은 풀어진 몸가짐을 할 수 있다. 이것이 외부에 노출되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이며 혹 외간남자의 눈길을 받아 봉변을 당할 수도 있기에 터부시했다.
이외에도 천장이 낮은 방은 심리적인 측면에서도 답답하고 공기의 순환도 원활치 않아 금기했고, 창고 위의 방은 아래에서 냉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만들지 말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풍수적 금기는 근거가 있다는 것을 다시 되새겨야 할 것이다.
통념상 "풍수"따진 건축 구조는 지극히 비과학적이고 미신적인 것으로 비쳐 왔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경험 과학적이며 더 나아가 차원 높은 자연과학 현상과 인간 심리적인 측면까지 응용된 건축구조인 것이며 현대 과학의 원리와도 모순됨이 없는 것이다.
그래서 옛 선조들은 집을 지을 때 공간 구분과 구조의 배치에 있어서 경험에 의해 정립된 풍수론에 따라 '凶'을 피하고, '吉'을 찾았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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