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동포가 동포사회 중심으로 우뚝 서야”
김길남 단국대 재외동포연구소장, ‘한민족발전을 위한 재중동포의 역할’ 강의서 강조
[서울=동북아신문]재외동포포럼과 이주동포정책연구소가 공동주최하는 제3기 재외동포리더스 아카데미 5월 8일자 강의는 김길남 단국대 재외동포연구소장의 ‘한민족발전을 위한 재중동포의 역할’이란 주제로 열린다. 김 소장이 보내온 원고를 토대로 당일 있을 강의를 미리 소개한다.<편집자주>
김길남 소장은 재중동포사회가 한민족 동포사회의 중심으로 우뚝 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까닭은 재중동포사회가 김 소장의 재외동포관에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그는 동포사회 형성 요건으로 △이주국이 개방적인 정책을 가질 것, △집단적 지속적으로 이주가 계속될 것, △이주국과 모국과의 관계가 우호적일 것, △정치 문화적으로 변경지역에 형성될 것 등을 주장한다. 동포사회 형성요건을 다 충족시키더라도 재외동포사회가 다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재외동포란 해외로 이주했으면서도 민족의 정체성을 유지했을 때만 재외동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그의 동포관에 가장 가까운 동포사회는 과거에는 재미동포였으나, 한중 수교 이후에는 재중동포사회이다. 재중동포사회가 한민족의 정체성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한민족의 정체성의 핵심으로 언어를 든다. 재중동포사회가 2세 3세로 넘어갔음에도 민족의 언어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다.
김 소장의 동포관에 가장 일치하는 역사적 사례는 재당신라인 사회이다. 그는 재당신라인 사회가 “당나라에서 백제촌, 고구려 촌으로 출발하여 재당신라인사회로 통합 발전, 300년 가까이 유지됐다”며, 재당신라인사회는 “전성기인 824년 신라와 당 그리고 일본에 국제무역 기지를 건설하고, 멀리 동남아, 인도, 페르샤와 아라비아반도까지 교역망을 확충한 국제무역의 중심이었다”고 말한다.
“백제와 고구려촌을 거점으로 형성된 재당 신라인사회의 국제교역활동이 ‘1000년 왕국’ 통일 신라의 든든한 경제적 기반이었다는 사실과, 신라가 고려와 병합된 이후 신라방, 신라소 신라원, 신라사와 같은 역사의 유적만 남기고 사라진 사실은 우리 민족과 재외동포의 미래를 위해 많은 것을 시사해 주는 역사적 교훈”이라고 김 소장은 강조한다.
김 소장은 재중동포가 동포사회의 중심으로 우뚝 서야만 하는 근거로 한민족의 미래를 위해 재중동포만이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들을 몇 가지 제시한다.
첫째, 한중관계에서 문화교류, 한중 교역이라는 측면에서 재중동포들이 그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앞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둘째, 남북관계와 관련해서 북한과 좀 더 혈연적 관계를 많이 가지고 있는 재중동포들이 북한사회의 개혁 개방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고, 향후 남북통일을 위한 매개자 역할까지도 가능하다.
셋째, 재중동포사회는 모든 이민자 사회가 직면하는 문제인 현지화와 정체성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모든 동포사회가 따라가야 할 모범이 되고 있다. 재중동포사회는 그 중심이 2세 3세로 넘어왔음에도 우리 민족전통문화와 민족어를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중국사회에서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가장 모범적인 민족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 소장은 재중동포사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붕괴돼 가고 있는 민족교육체계를 다시 세우는 일, △잃어가고 있는 민족문화영토를 재건하는 일, △인구의 감소, △주류 사회 진출 부진, △젊은 층에서의 전통가치관의 변화 등을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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