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도 존중해야 한다

주청룡만필

2012-03-06     주청룡

중앙인민방송국 조선어방송
《오늘의 화제》 시리즈 록음방송(34)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방언도 존중해야 한다”란 내용으로 말씁드리려 합니다.

언어란 인간의 사상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의사를 소통하기 위한 소리나 문자 따위의 수단을 말합니다. 언어는 민족에 따라 다르고 같은 민족이라도 지방에 따라 다소 다릅니다. 때문에 한 나라에서 언어의 통일을 위하여 주로는 사용인구가 많은 어느 한 지방의 방언을 가공하고 규범화 하여 표준어로 정하고 있습니다. 례하면 한국은 서울방언을 가공, 규범화하여 표준어로 정하였고 조선은 평양방언을 가공, 규범화하여 표준어로 정하였고 중국에서는 많이는 평양말을 기준으로 하여 중국조선어로 규범화 하였습니다.

표준어는 규범화하여 한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말이기에 표준어 사용을 제창하고 보급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같은 지방의 사람들은 주로 자지방의 방언을 사용하은데 습관되여 왔습니다 그러므로 방언도 일종 우리 민족의 어느 한 지방의 언어이기에 비속하다거나 고상하지 못하다거나 자지방 사람들끼리 방언을 사용하는것을 무식하다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연변에서 제작한 영화거나 연변소품들을 보면 표준어를 많이 쓰지만 해학적인 대목에 가서는 연변방언을 쓰거나 한어를 섞어 씁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아주 저속적이거나 수치스러운 일로 생각고 있는데 연변의 영화거나 소품은 주로 연변의 조선족 관중을 대상으로 하였기에 해학적 대목에 가서는 연변방언을 사용하여야 연변사람들의 구미에 맞는 구수한 이밥에 토장국맛 나게 볼수 있지만 전부 서울말이거나 평양말을 쓴다면 연변관중들에게는 흥미를 돋구지 못하고 어색한 감을 주게 될것입니다.

제가 2008년 제주도에 유람을 갔었습니다. 제주도 방언에는 어떤 말들은 표준말과 완전히 달리 사용되고 있었는데 “고생 많았습니다”는 “폭삭속았수다”로, “별말씀은요”는 “소구멍 말멍했수다”로, “바지런히 따라 오십시오”는 “보질보질 따라옵소”로 쓰이였습니다. 저도 그때에 제주도 말이 아주 비속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이듬해 다시 제주도에 갔을 때 관광안내원과 마지막에 헤여질 때 “오늘 고생 많았습니다.”란 뜻으로 “오늘 폭삭속았수다.”라고 인사를 하자 관광안내원이 “별말씀은요”란 뜻으로 “소구멍 말멍했수다”라고 하며 갑자기 눈물이 글성하여 필자를 포옹하면서 우리 제주도 사람들은 이런 방언으로 하여 대한민국의 내륙사람들에게서 쌍스럽다거나 저속한 인간이라고 천대를 받는데 어쩌면 중국동포가 우리말을 이렇게 하는가? 하면서 너무도 감격해 하던 일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여기에서 저는 방언도 우리 민족의 말 가운데의 하나이므로 천대를 할것이 아니라 존중하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화서국의 편심과 사전부 부장 (中华书局编审, 辞典部 部长)으로 있던 정인갑 교수는 “우리 민족이 사용하는 표준어나 방언은 다 우리 민족의 말이고 여러가지 방언가운데서 어느 방언을 표준어로 정하는가 하는 문제이지 방언 자체에는 '고상한' 말과 '저속한' 말의 구분이 없다. 표준어로 규정되면 아무리 '저속한' 말도 '고상한' 말처럼 느껴지고, 표준어의 지위를 얻지 못하면 아무리 '고상한' 말도 '저속한' 말처럼 느껴질뿐이다.”라고 하였습니다.

표준어라고 하여 모든 우리 겨레들이 다 접수되는것도 아닙니다. 한국에서 서울말을 표준어로 하여 대다수가 서울말을 사용하지만 “두음법칙”, “사이시옷법칙”, “중국의 인명, 지명에 대한 표기법”, 지나친 외래어의 혼용 등은 페단이 많고 우리말의 발음력을 퇴화시키기고 우리말의 순결도를 낮추는 등등 원인으로 하여 조선이나 중국조선족들은 그것을 접수하기 바빠하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는 56개 민족이 있고 많은 민족들이 자기의 언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 민족인 한족도 허다한 방언을 가지고 있고 어떤 지역은 한 개성에서도 지방마다 다른 방언을 쓰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나라에서 문자표기는 통용문자로 한자(汉字)를 쓰지만 각 지방마다 발음은 서로 다르게 하고 있습니다. 학교교육에서도 자지방의 방언으로 교육하는것을 허락하고 있습니다. 이는 정부로부터 방언사용을 존중한다는 뜻으로 리해됩니다. 때문에 한가지 한자를 놓고도 지방마다 서로 다르게 발음하고 있습니다. 그 발음을 통일하는것이 바로 병음입니다.

방언을 존중한다 하여 방언을 보급하여야 한다는것이 아니고 표준어를 사용하는 사람도 방언을 써야 한다는것도 아닙니다. 다만 방언도 우리 민족의 일종 문화이고 당지의 우리 민족들이 쓰는 말이므로 쌍스럽다거나 비속하다는 관점을 버리고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비웃거나 천대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방언을 사용하는 사람도 구두어에서는 서로 방언을 쓰더라도 서사어에서는 표준어를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오늘은 이만 끝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12년 3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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