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월 초대시] 설날 아침에
얼음 꽁꽁 언
시냇가 논둑에서 연날리던 시절
가고 없어도
새배하러 새벽부터 일어나
아버지 어머니께 절 올리던
대청 마루바닥
얼음장 같이 발 시리긴 해도
그때 그날들이 그리운 것은
내가 어른이 되어서 알겠네
장롱에서 몇 번씩이나 꺼내 입어보던
때때옷과 설 전날 밤 자면 눈썹이
흰눈 내린 먼 산처럼 허옇게 센다는
어른들의 말씀 감쪽같이 속았어도
신기하기만 하던 그때 그 시절,
되돌릴 순 없어도
생각하면 명경처럼 늘 맑고 환하게
비쳐오는 어린날의 아버지 어머니
잊을 수가 없네
지금은 먼 산자락
차가운 흙 속에 계시고
아이들이 줄줄이 아빠 엄마 하며 따라도
다가오는 세상은 더 무섭기만 하고
매냥 눈 내리는 설날이 와도
자식보다 이승 뜨신 부모님 생각에 더욱
눈시울이 뜨거워 옴을 나는 알겠네
<서지월시인 약력>
▲1985년 10월, 제2회「전국교원학예술상」문예부문에 시 <꽃잎이여>로 大賞에 당선, 문교부장관상 수상.
▲1993년 제3회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2002년, 중국「長白山文學賞」(세계문학 부문) 수상.
▲1999년,「전업작가 대한민국 정부특별문예창작지원금 1천만원 수혜시인」으로 선정됨.
▲시집『꽃이 되었나 별이 되었나』,『江물과 빨랫줄』,『소월의 산새는 지금도 우는가』,『백도라지꽃의 노래』(요녕조선민족출판사),『지금은 눈물의 시간이 아니다』등
▲2006년, 한국전원생활운동본부 주관, 詩碑「신 귀거래사」가 영천 보현산자연수련원에 세워짐.
▲2007년, 달성군 주관, 한국시인협회 MBC KBS 등 후원으로 詩碑「비슬산 참꽃」이 비슬산 자연휴양림에 세워짐.
▲중앙일보「한국을 움직인 인물들」,조선일보「국내 주요인사 인물정보 BD」,연합뉴스「한국 주요인물」에 선정됨.
▲한민족사랑문화인협회 작가회의 공동의장. 한중공동 시전문지『북두성(北斗星)』편집주간. 낭만시 동인.
▲현재, 한국시인협회 중앙위원. 대구문인협회 외국문학 분과위원장. 대구시인학교 지도시인. 모닥불문학회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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