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學習과 계발啓發
-서예가 송성용과 박원규-<신길우의 수필 225>
2011-10-30 [편집]본지 기자
[서울=동북아신문] 대학 서예과에 다니는 한 학생이 저명한 서예가 강암(剛庵) 송성용(宋成鏞, 1913~1999) 선생을 찾아갔다.
그리고는 서예(書藝)를 배우겠다고 하였다.
선생은 작품 3점을 주며 연습하라고 했다.
학생은 그것을 보고 그대로 연습을 했다. 하지만 잘 되지를 않았다.
그래서 그는 다시 선생을 찾아가 먹을 가는 일을 하겠다고 청하였다.
선생은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허락하였다.
그는 먹을 갈면서 스승이 글씨를 쓰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붓을 고르고 잡는 모습부터, 획을 긋고 당기고 삐치는 것까지 붓을 다루는 방법을 눈여겨보며 익혔다.
그래서 마침내 서예가가 되고, 방법을 개선해서 독특한 서체까지 개발해냈다.
그가 바로 서예가 하석(何石) 박원규(朴元圭) 씨이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기[學而時習]만 한 것이 아니라, 자기 계발(啓發)까지 한 것이다.
훌륭한 제자는 훌륭한 선생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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