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재보궐선거와 중국조선족
[노고지리 칼럼]
[서울=동북아신문]요즘들어 한국정치를 관심하는 조선족들이 부쩍 늘었다. 여럿이 모이면 한국의 정치를 론하는것은 물론 거기에 이런 저런 각자의 견해를 곁들여 열을 올리는 분위기를 보면 그만큼 한국정치가 중국조선족사회의 관심사로 되였다는것을 짐작할수 있다.
지난 1992년 중한수교이후 한국붐이 일면서 수많은 중국조선족이 한국땅을 밟았다. 지난해 말과 올해의 통계를 보면 근 50만명에 달하는 중국조선족이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니 근 1/4의 중국조선족(실제인구 488,100명)이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그들은 한국인들의 차별대우를 받거나 가장 렬악한 환경에서 가장 힘든 일을 하면서 별의별 고생을 다하지만 중국에서보다 더 많은 돈을 벌수 있다는 리유로 모든것을 용케 참고 견딘다. 거기에 한국행을 준비하는 이들이 아직도 부지기수다.
복잡다단한 한국의 정치판세를 바라보면서 많은 중국조선족들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있다. 한국의 정치와 중국조선족지간에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한국정치의 변화와 더불어 재한조선족 50여만명의 운명이 요동친다는 단 한가지 리유만으로도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는 족하다.
중국조선족들의 한국에로의 진출력사를 보면 한국정치와 밀접한 련관을 가지고 있다. 지난세기 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에 가려면 수만원의 빚을 내야 했고 한국에 갔다해도 대부분 불법체류를 해야 했다. 그러다가 노무현정부시절 새로운 동포정책(무연고동포 방문취업제)이 출범하면서 쉽게 한국행을 할수 있게 되였다. 노무현대통령이 서거하였을때 수많은 조선족들이 봉하마을까지 찾아가 눈물을 뿌린 일을 두고 한국인들은 웃을수도 있겠지만 연길에 설치된 분향소에 한국에 한번도 다녀온적이 없는 조선족할머니가 찾아와 절을 올리며 《참으로 아까운 분이...》하면서 락루하던 일을 필자는 잊을수 없다.
그처럼 중국조선족에게 포용정책으로 따스한 동포정책을 펼친 정치인들에 대해 우리 중국조선족은 남다른 따스함과 동족애를 느낀다.
오늘 진행되는 서울시장 재보선도 마찬가지 시각이다. 한나라당의 나경원후보에 대해서는 달라는것도 없이 거부감을 느끼고 박원순후보에 대해서는 준것도 없는데 친절감을 느끼게 되는것은 무엇때문일가? 자국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야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동포들에게도 사랑을 줄수 있다는게 정답이다.
지난 14일 박원순후보는 서울시장에 당선될 경우 《재한 중국동포의 복지 및 권익향상을 위한 다양한 과제들을 동포단체들은 물론, 서울시의회와 전문가, 관련 민간단체들과 함께 협의하면서 풀어가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재한중국동포문제와 관련하여 우호적 한중관계정립, 남북한 통일시대 대비라는 거시적이고 전략적인 차원에서 정책방향을 수립하고 구체적대안을 마련해 나갈》것을 약속하였다.
중국조선족을 상대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한국 대통령을 꼽으라면 노무현대통령이 1순위로 꼽는다. 조선과는 가깝고 한국과는 멀다고 생각하던 중국조선족들의 사유를 바꾸게 한 사람이 바로 노무현대통령이다.
이런 사유로 현재 한국의 정치권을 바라보는 시각도 비판적인 견해가 많다. 그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민주와 평등을 요구하는 각성된 시민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들의 리익을 대변하는 진보세력은 그들로부터 옹호를 받을것이고 이런 의지는 한국인이니 중국조선족이니 할것없이 다를바 없다.
이명박대통령이 4대강사업을 하면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여 비정규직이라도 할 일이 많겠거니 부풀었던 꿈이 허무하게 빗나간것도 한국인이나 중국조선족이나 매한가지다. 경제대통령이 나라정치를 하면 다 잘 살수 있겠거니 생각했던 단순한 사유가 오늘의 불안한 한국을 만들었다.
강건너 불과도 같았던 한국정치가 저도 모르는 사이에 중국조선족사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리에게는 선거권이나 피선거권이 없다. 하지만 적어도 말할수 있는 권리는 있다.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는가를 누구보다 더 객관적으로 종합적으로 평가할수 있는 우리만의 자대가 있기 때문이다.
누가 서울시장이 되고 누가 한국 대통령이 되는가가 인제는 한국인은 물론 재한중국조선족의 운명을 좌우지 하는 중대한 사건임을 명기해야 한다. 현재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선거권을 가진 조선족이 서울에 약 4만여명이 거주하고있다. 그들이 중국조선족에게 너그러운 정책을 펼수 있는 사람을 선택할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17대선에서 75%의 귀화조선족이 이명박의 손을 들어주었다는 통계가 있다. 지금 생각하면 엄청 빗나간 실수가 아닐수 없지만 앞으로는 말로만 하는 정치, 실리가 없는 정치, 경제의 탈을 쓴 허무한 정치는 절대로 손을 들어주지 말아야 한다.
조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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