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1차 4대강 시찰단, "정말 대단해요"
9월15일부터 1박2일간, 10여개국 78명 참가
![]() | |
여주 강천보 홍보관을 빠져나오면서 누군가가 말을 흘렸다. 첫 참관지 홍보관이었다.
본지와 세계한인유권자총연합회(회장 배희철)는 지난 9월15일과 16일 양일간 전국의 4대강 살리기 현장을 1박2일로 둘러보는 ‘재외동포 지도자 4대강 살리기 현장 참관’ 행사를 기획, 진행했다. 모두 3차례로 예정한 가운데 처음 진행한 행사였다.
4대강 살리기는 이명박 정부가 야심차게 밀어붙인 대역사다. 22조라는 천문학적인 예산이투입된다. 하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환경파괴라는 주장이 줄을 이었다. 그럼 강을 그대로 내버려두는 게 옳으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심지어 한두개만 해보자, 왜 자신의 임기중에 다하냐는 주장도 있었다. 한국에 강이 4개만 있는 게 아닌데도 그랬다.
정책을 둘러싼 논쟁이기 보다는 정치대결이었다. 4대강은 내편과 네편을 가르는 정치적 지표로 바뀌는 듯했다.
이런 가운데 시작한 게 본지의 재외동포 4대강 현장 참관이었다. 본지가 이명박 정부 정책을 홍보한다고 비난받을 수도 있는 ‘모험적인’ 기획이었다. 하지만 백번 듣느니 한번 보는 게 낫다는 생각에 이 행사를 진행했다.
본지의 의도는 재외동포 지도자들에 대한 본지의 서비스이기도 했다. 그래서 4대강 살리기 현장에서 나아가 몇군데를 덧보탰다. 정치가 아닌 국토순례의 기획으로 만들자고 생각했다.
세종행복도시 건설현장과 새만금 방조제였다. 모두 한때 국론을 갈라놓은 현장들이었다.
여정은 서울을 떠나 한강과 금강, 세종시 건설현장, 새만금 방조제, 영산강, 낙동강을 거쳐 서울로 돌아오도록 짰다.
![]() | ||
이 홍보관은 강천보 완공과 함께 보 옆의 정식 홍보관으로 이전한다고 했다. 마치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 쥬라기공원과 킹콩을 볼 때와 같은 특수효과가 참관의 열기를 북돋웠다.
“아버지도 꼭 보고 싶다고 하시기에….”
올해 85세의 부친을 동행해 참관한 황찬식 천진한국인(상)회 회장이 입을 열었다.
이어 찾아간 곳은 세종시에 있는 금강의 세종보였다. 금남보로도 불리는 세종보는 위에 다리와 같은 구조물이 없었다. 그냥 바닥에서 거대한 철판이 치솟으면서 물을 가두고 있었다.
90도 각도를 자유롭게 오가는 두꺼운 철판 구조물은 금강 상류의 물을 막고 필요한 만큼 흘려내보내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모두 컴퓨터로 통제된다고 했다.
강천보는 현대건설이, 세종보는 대우건설이 공사현장을 맡고 있었다. 설명은 간략하면서도 요점을 놓치지 않았고, 안내도 친절했다.
이어 세종시 건설현장을 찾았다. 세종시측에는 본지의 요청에 대변인을 파견해 재외동포 지도자들을 공사현장으로 안내했다.
세종시로는 내년에 기획재정부, 농림수산부, 국토해양부 등 6개 부처가 옮겨온다고 했다. 국무총리도 이곳에 머문다는 것이다.현장은 공사장을 오가는 트럭들로 붐볐다.
“각부처 건물 지붕들이 용처럼 하나로 이어져 있어요. 그리고 지붕에는 공원이 만들어집니다. 하늘에서 보면 공원이지요”
세종시 정부청사 위의 하늘공원은 늘 일반인들에게도 개방된다고 현장담당자가 소개한다. 수도를 이전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아직도 논란이 계속되는 현장에 서서 ‘국론’과 리더십의 중요성이 새삼 느껴졌다.
변산반도 끝에 있는 격포의 숙소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저녁 7시반이 넘었다. 서두르고 재촉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긴 여정이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찾은 곳은 새만금 방조제였다.
“우리나라 지도가 바뀌었다더니 정말 그렇군”
부안과 군산을 잇는 33km의 방조제를 달리면서 누군가 감탄사를 흘렸다.
바다 한가운데의 신시도에 있는 홍보관에서 설명을 들은 후 7층 전망대에서 주변을 내려다봤다.
“7개 갑문 하나 하나가 200억원씩입니다”
농어촌공사에서 재외동포들에게 설명을 이었다.
세계 최장의 방조제. 그것을 우리의 기술로 만들었다는 말에 저마다 가슴 뿌듯함을 느끼는 듯했다. 이 대역사의 현장도 한때는 환경파괴라는 논란앞에 시위와 공사중단이 끊이지 않았던 곳이다.
새만금을 뒤로 하고 찾은 곳은 고창을 거쳐 영산강이 흐르는 배꽃고을 나주의 승촌보였다. 우람한 승촌보의 보 기둥은 논으로 뒤덮인 나주 들녁에 우뚝 솟아 멀리서도 쉽게 눈에 띄었다.
“물을 가두는 역할을 많이 합니다. 상류에서 내려오는 수량이 많지 않거든요”
수자원 활용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진다고 한다. 이에빨리 대비할수록 경쟁력이 커지리라. 영산강의 변신을 보면서 얼핏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승촌보를 뒤로 하고 광주로 들어가서 오찬을 했다. 유명한 떡갈비 골목의 송정떡갈비라는 집이었다. 마음씨 좋아 보이는 주인아저씨는 재외동포 대표단이라는 말에 ‘막걸리는 서비스’라고 선언했다. 서로 동포임을 찡하니 느끼게 했다.
참관단은 모두 78명.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호주, 중국, 독일, 프랑스 등 여러나라에서 온 동포지도자들이었다. 한인회장을 했거나 단체장을 지낸 분들도 있고, 현직도 많았다.
![]() | ||
이들은 해마다 양평의 소년소녀들에게 장학금을 기증한다. 이를 위해 찾아왔다가 이번 행사에 합류한 것이었다.
함께 온 미국인은 이승만대통령을 경호한 미군부대에 근무했으며, 태권도 10단으로 ‘한국을 가장 사랑하는 미국인의 한사람’이라고 했다. 독일에서 온 김명균 회장 부부는 광부와 간호사로 가서 정착했다고 소개했다. 독일에서만 6명이 참가했다.
호주 퍼스에서 온 최원식 전 퍼스한인회장은 김제가 고향이라고 했다. 그는 나라사랑의 마음으로 가슴이 가득차 있었다. 우리나라 지자체 여러곳에 언제든 호주에 현지 조사를 나오면 통역과 차량을 거저 제공하겠다고 제안을 했는데, 아직 아무도 회신이 없다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마지막 행선지는 낙동강의 칠곡보였다. 칠곡보는 길이가 500m가 넘었다.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것으로 구미에서 대구로 가는 KTX에서도 보인다고 했다.
“보 중에서는 가장 높아요”
이 같은 소개를 받으면서 참관단 일행은 마지막으로 기념촬영을 했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이 멀어서였다. 이미 시계는 오후 5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빨리 올라가도 저녁 늦을 것이 뻔했다.
서울로 오는 차안에서 1박2일 4대강 현장 참관의 감상들이 쏟아졌다. 서로 마이크를 잡으면서 해외의 현실과 한국에 대한 자부심, 그리고 모국의 국론 분열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중부고속도로에서 경부고속도로로 내려 서울의 한남대교를 지난 것은 이날 저녁 9시반.
“강행군이었습니다. 4대강과 새만금, 세종시 등 나라를 뒤흔든 국론의 현장을 다 둘러보신 것은 여러분 뿐입니다”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아쉬움을 남기고 헤어졌다. 이날 밤부터 휴대폰에는 문자들이 찍히기 시작했다.
“뜻깊고 귀한 자리, 함께 할 수 있어 가슴 뿌듯했습니다”
“한마디로 감동했습니다. 정말 고마운 여행이었습니다”
본지는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2차와 3차 행사도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2차는 10월6-7일, 3차는 10월31-11월1일이다. 참여하실 분은 본지로 연락주시기 바란다(이메일 wk@worldkorean.net, 전화 016-9225-6200 이종환)
![]() | ||
![]() | ||
월드코리안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