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자 오피니언]'중국동포들을 친북, 종북주의자로 매도하지 말라’

2011-03-25     [편집]본지 기자

[아래 글은 재한동포연합총회 김숙자 회장이 조선족을 함부로 의심하면서, 늘 의심의 잣대를 휘둘러대는 한국 언론을 비판하여 쓴 오피니언이다. 국내 언론도 이제는 자성하면서 보도에 대하여 책임지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 편집자 주]

‘대북전단’을 살포한 보수단체 간부의 모친 살해용의자가 내국인으로 들어났다. 이런 비인간적인 만행에 우리 모두 분노를 느낀다.

그러나 유감스러운 것은 사건이 발생된 후 유족들과 관련단체들에서는 테러로 의심하고 그 대상을 조선족으로 보았을 뿐만 아니라 언론에서도 특필하여 우리 동포들을 펌훼하였다는 것이다.

이틀 전 연합뉴스, 조선일보, 쿠키뉴스 등에서는 기사를 실어 ".... 살해 용의자 조선족인 듯", 한국일보에서는 "...中동포인듯"이라고 제목은 조금씩 다르지만, 내용은 독자들로 하여금 용의자가 조선족 같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오도하였다.

연합뉴스의 내용 중 일부를 보면 "대북전단을 살포하는 보수단체 간부 모친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북경찰서는 조선족 출신의 강도사건 용의자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또 "DNA를 통해 용의자의 신원조회를 시도했으나 결과가 나오지 않아 범인이 조선족을 포함한 외국인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경찰은 안산 강도사건 피해자가 범인이 우리말 억양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진술한 점과 조선족 출신이 강력범죄를 저지를 때 머리를 가격하는 범행 특성이 있다는 점 등도 추정의 근거로 내세웠다.

최성용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도 "중국연변등지에 거주하는 조선족 가운데 북한과 연관된 사람들이 많으며 경찰도 그렇게 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재한동포연합총회 회원들은 뉴스를 보며 "소설을 쓰냐?"며 분노하여 관련 언론사에 항의 하자고 하였다. "범죄가 드러난 후에 공포해도 늦지 않으며 조선족이라 추정하는 것이 수사에 꼭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 일터인데, 특정 집단을 공개 지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하고 중국동포들은 누구 하나 격분하지 않을 수 없어 하였다.

국내에 입국한 40여만 중국동포(같은 취급을 받는 귀화인 포함)들은 고국에서 이런저런 편견과 미흡한 중국동포정책으로 인하여, 내국인으로부터도 소외당할 뿐만 아니라 그렇다고 정부의 다문화 가정지원 대상에도 들지 못하여 받는 서러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위와 같이 언론에 오도되어 벙어리냉가슴 앓을 때도 많다. 때문에 다시는 상처받고 있는 우리 중국동포들의 가슴에 소금을 뿌리지 말았으면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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