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조선족엘리트들 힘있는 군체로 부상

2010-12-24     송은영 특약기자
- 재일본 조선족 10만명 웃돌아
-정보 교환 네트워크 구축해야

근래 일본에 있는 중국조선족들이 10만 명을 넘으며 이들 중 현 일본의 기업에서 중역이나 관리층에서 활약하는 엘리트(각 영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계층)들이 수 천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주류사회 진출에 성공한 중국조선족 유지들과 각종 친목단체, 학술단체와 동호회들이 활약하면서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일본 아세아경제문화연구소 류경재소장이 일전 북경에서 기자에게 전했다.

재일조선족사회- 유학생, IT기술자 다 반수

재 일본 중국조선족사회는 지난 세기 80년대 말 유학생으로 시작되며 90년대 중반부터는 대학원을 중심으로 하는 본격적인 유학붐에 이어 일본기업이나 재 일본 중국조선족기업의 IT분야 기술자모집에 의한 대거 진출이 이루어졌다. 거기에 유학생가족과 IT기술자들의 가족들까지 합세하면서 재 일본 중국조선족사회를 형성하게 되였다.

소개에 따르면 재 일본 중국조선족의 신분구성은 대학원생(석사, 박사 과정)과 학부 재학생이 가장 많아 거의 반수를 차지하며 다음으로 IT기술자를 포함한 회사원들이고 그 다음 차례로 서비스종사자, 기업경영인, 연구원과 대학교수이다. 지역분포로 보면 도꾜, 요꼬하마/시즈오카, 찌바/사이다마, 오사까/코베, 나고야지역, 토호쿠지역, 규슈/시고꾸 등이며 현재는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재일, 재한 조선족사회 차이점

사회학박사이기도 한 류경재소장은 《이러한 재일본 중국조선족사회의 형성은 재한 중국조선족사회와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한국은 주로 노무인력의 인입으로 빠르게 이루어졌지만 재일본의 중국조선족사회는 20 여년이란 긴 시간을 거치게 된다.

그 원인에 대해 그는 《최초 재 일본 중국조선족의 주축이 유학생들이며 그들이 대학이나 대학원(석, 박사)과정을 거쳐 일본 주류사회로 진출하는데 그만한 긴 시간을 소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수 천명 재일조선족 관리층으로 활약

일본에 진출한 중국조선족들 중 현재 많은 사람들이 교육과 연구, 법률, 첨단공학, 법인경영, IT개발 등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이중 일본의 교육연구분야에서만 30여명의 고급엘리트들이 주류학계에서 활약하고 있으며 법률분야에도 10여명이 활약하고 있다. 또한 IT, 건축설계, 서비스, 무역 등 분야의 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엘리트가 400여명이며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중국조선족들도 상당히 많다.

세계적 정보습득, 네트워크 구축 시급

3~4가지 언어에 능통하며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재일조선족들은 다가오는 동북아시대를 맞아 자신의 우세와 다른 민족집단이 대체할 수 없는 특수한 역사적 역할이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다. 그는 《조선족들이 이러한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글로벌체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북경에서 소집된《조선족발전을 위한 글로벌 코리안 문화네트워크 구축전략》포럼에서 류경재소장은 《일본에서의 사업을 보다 유리한 입장으로 전개하기 위해서는 현지인보다는 다른 관점에서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안하는 것이 유익하다》며 《조선족들 사이 정보교환의 원활화, 지역사회에 대한 신용 제공, 비즈니스와 민족문화에 대한 교육, 조선족들의 네트워크 구축과 활용》 등의 발전방안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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