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때와 죽을 때

[신길우의 수필 203]

2010-12-18     동북아신문 기자

    1

 사람은 태어날 때 누구나 두 손을 꽉 쥐고 나온다. 

 기어다닐 나이에도 무엇이든 손아귀에 잡으려 한다.

 하지만

 사람이 죽을 때에는 누구나 손가락을 다 쭉 편다.

 아무 것도 가지지 않고 다 버렸다는 뜻이다.


 생존은 욕망의 실현 과정이고

 죽음은 욕망의 완전 해소이다.

 

 

    2

 사람은 태어날 때 혼자만이 운다.

 주위의 사람들은 모두가 미소를 진다.

 

 하지만

 사람이 죽을 때에는 누구나 미소를 진다.

 주위 사람들은 모두가 눈물을 흘린다.


 삶은 인간관계의 연속이고

 죽음은 인연의 단절이다.

 

    3

 태어날 때에는 누구나 환영을 받는다.

 죽을 때에는 사람에 따라 대함이 다르다.


 소인은 혼자 좋아하나 사람들을 화나게 살고

 대인은 홀로 괴로워하나 남들을 웃게 살아서다.


 인생은 나면서부터 힘들기에 살만 하고

 남들에게 베풀기에 가치가 있다.

                   申 吉 雨

                          문학박사, 수필가, 시인

                          문학의강 문인회 회장

                          문학의강 영상낭송회 회장

                          skc66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