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벌러 온 게 아니라, 행복 찾기 위해서 왔다"
제2회 중국동포교사친목회 모임 가져
[서울=동북아신문] "코리안드림 20년 동안 조선족은 잃은 것이 너무 많습니다. 인구대이동으로 인구가 감소되고 고향 땅을 잃어버리고 정체성이 흔들리었으며, 가정이 파탄되고 자녀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등 부작용이 너무 많았는데, 이런 교훈적인 이야기들은 이미 많이 했기 때문에 이제는 미래지향적인 이야기를 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이번 모임도 우리의 미래에 대해 논의해 보자는데 중심을 두었습니다."하고, 중국동포교사친목회 김정룡 회장이 말했다.
지난 12월12일(일) 오후 3시 중국동포교사친목회 회원 20여명은 중국동포타운 회의실에서 "중국동포들이 삶의 패턴을 바꾸고, 더 행복한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를 하였다.
이날 지정토론에 참석한 정인갑 교수는 "코리안드림 20년동안 우리 조선족은 돈은 벌었지만 자식농사는 어떻게 지었느냐?"고 물을 때가 왔다며, 돈보다 소중한 것이 우리 민족의 미래라고 지적했으며, 연변 용정의 송미자 시인도 "돈만 돈이라 하지 말고 생활의 여유를 갖고 세상을 돌아보며 꿈을 갖고 생활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주동포정책연구소 문민 연구원은 결혼이주 15년 동안 시종 "교육"이란 울타리를 벗어나지 않았다며, 한국국제노동재단에서 중국동포 취업교육으로부터 대학출강, 교재 만드는 일, 서울대석사 공부, 연구원으로 사업하고 있는 현실 등을 이야기하면서, 배움의 코리안드림의 경력을 말했다. 그리고 근간에는 "한국에 왜 왔니?"하고 100여명 인터뷰를 해보니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돈 벌러 왔다"는 대답이었다며, "이제는 돈 벌고 무엇이 남았나?"하고 자신을 돌아보고 물어볼 때가 왔으며, "이제는 배우러 왔다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연변 용정에서 온 이정숙씨도 10년동안 가정부로 있으면서 TV와 담쌓고 열심히 공부하여 수 많은 자격증을 따내던 배움의 보람으로부터 한민족으로 거듭나던 지난날을 이야기 하며, "이제는 세상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지적하였으며, 심양에서 온 이규호씨도 "이제는 내국인들과 어떻게 같이 살아갈 것인가, 를 연구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동포타운신문 김용필국장도 "조선족사회도 변화의 시점에 왔다"며, "중국동포 교사들이 선각자가 되어 조선족사회에 대한 생각을 넓히고 역동적인 힘을 발휘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초대 내빈으로 참석한 연합뉴스 곽승지 박사는 "우리 동포들이 한국에 와서 가장 크게 얻은 것은 부(富)지만, 그보다 못지않게 크게 얻은 것도 있는데, 그것이 바로 사회문화적인 성취이다"며, "한국사회에서 배운 것을 미래를 만들어가는 기반으로 삶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에 돈 벌러 온 것이 최종 목적이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서 한국에 왔다는 생각을 가져야 하며,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한 노력을 거듭하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북아신문 이동렬 편집국장도 "교사의 초심을 잊지 말고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갖고 열심히 일하고, 네트웍을 만들어 끊임없이 배우며 미래를 만들어가노라면 꼭 행복한 날이 올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교사친목회에 참석한 길림성 유하현 안수옥씨는 격동의 심정을 금할 수 없어 "이제 떠돌아다니는 인생이 조금씩 조금씩 안식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교편을 잡고 싶다"고 감회를 털어놓아 참석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였다. 교사는 못했지만 이런 모임이 너무 좋아 참석했다는 안강샤브샤브 이태준 사장은 "무작정 한국사회가 나쁘고 한국 사람이 나쁘다는 생각을 버리고, 그들과 어울려 열심히 배우고 살아가다 보면 꼭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재한중국동포교사친목회는 날로 거듭 지성인들의 빛을 발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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