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소고기시장은 물론 관광 안내마저도 한족에게

2010-12-06     송은영 특약기자

[서울=동북아신문]연변 황소고기는 지방층이 풍부하고 균일하며 육질이 신선하고 연하며 맛이 짙고 향기로울 뿐만 아니라 수십 가지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한국의 한우 고기와 그 맛을 비길 있어 중국에서 브랜드로 떠 올랐다. 옛날 조선족 조상들이 이주할 때 한반도로부터 끌고 가서 대를 이어 번식시킨 연변황소는 백두산의 지역특점과 조선족의 특색을 그대로 띠고 있다. 이 소고기 시장 역시 거의 한족에게로 넘어갔다.

지난 연변뉴스에서 인터뷰하여 보도한 목장주들을 모두가 한족이었고 연변 시장의 풍경은 “조선족소고기”라고 쓰지 않으면 “조선족소고기입니다. 맛 없으면 돈을 받지 않습니다. ”라는 이미 녹음했던 연변말투의 조선족여성의 말을 볼륨에서 울리면서 장사하는 한족들이 대부분이다.

연변의 택시사업도 중국에서는 이름 높았다. 센스 빠른 조선족들이 먼저 개척하여 자그마한 도시에 인구당 택시수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전국에 알려졌다. 그 택시 시장도 지금은 몽땅 한족들이 점했다.

요지음은 또 조선족 관광가이드 부족으로 한족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관광 안내에 나서고 있다. 6일 조선족 매체인 연변인터넷방송에 따르면 연변에 필요한 관광가이드는 800여명이지만 현재 활동 중인 조선족 가이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300여 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연변주 관광국은 이에 따라 한족에게 한 달간 실용 한국어와 전통 풍속 등을 가르쳐 부족한 관광가이드 수요를 채우고 있다. 연변주 관광국은 "한족에게 일상적인 우리말 회화와 풍습, 예절 등을 가르쳐 부족한 관광가이드를 충당하고 있다"며 "이들에게 우리 전통 의상을 입히고 우리 민요를 반드시 한 곡 이상 익히도록 해 외지 관광객들에게 조선족의 전통문화와 생활 풍속을 안내하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변의 한 조선족 사회학자는 "한족에게 한 달 가량 우리말과 전통 풍속을 가르친들 조선족만큼 제대로 안내할 수 있겠느냐"며 "한국인은 물론 외지에서 오는 중국인들에게 조선족자치주인 연변의 특색과 우리의 전통을 홍보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은행, 우체국, 백화, 식당 등 거의 모든 직종에서 한족들이 구질구질하게 한복을 입고 째지는 중국말로 손님을 맞아주는 풍경을 예사롭게 보게 된다. 그 외에도 시장 곳곳에서 작은 한족장사치들마저도 곁에 늙은 조선족 할머니를 앉혀놓고 도라지며 고사리며 묵을 파는 풍경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저작권자(c) 동북아신문(www.dba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