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산 글]이제라도 공부하자
[서울=동북아신문]“소를 팔아 자식 공부시켰다.”는 말은 우리 중국동포들에게는 아주 귀에 익은 말이다.
우리 부모님은 우리를 위해서 이렇게 해왔기 때문이다.
그렇게 목숨같이 소중한 소를 팔아 자식의 공부 뒤 바라지를 하였으니 우리 부모들은 우리를 얼마나 사랑했는 가를 여실히 볼 수 있다.
또한, 여기에는 자식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부모들의 애절한 마음도 뒤 받침 돼 있다는 것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된다.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배우지 못한 것이 죄가 되고 그 죄로 말미암아 나라가 약해지고 나라가 약해지니 강한 일본에 나라를 빼앗기지 않았는가?
나라를 빼앗기니 당연히 덮치는 것은 수모와 학대다.
그래서 우리 부모님은 나라를 찾기 위해, 더 좋은 삶을 찾기 위해 정든 고향을 등지고 중국으로 오지 않았는가?
우리 부모님은 고된 노동과 찢어지는 가난에 허덕이면서도 언제나 자식만은 자기처럼 나라 없이 비참하게 살지 말고 성공해서 출세시키고 싶어 그렇게 소중한 소까지 팔면서 우리 자식들의 공부 뒤 바라지를 하여 왔던 것이다.
우리는 부모님의 소원에 어근 남이 없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동요하지 않고 머리에 수건을 질근 동여매고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던가?
그래서 우리 중국동포들은 중국의 56개 민족에서 문화수준이 제일 높은 민족으로 되었다.
공부를 많이 한 득에 우리는 중국 방방곡곡에서 튼튼히 자리 잡고 나라 건설과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여왔다.
공부를 많이 한 득에 정보 이해력이 좋아 중국에서 개혁바람이 미미하게 불기 시작 할 때 우리는 벌써 제일 먼저 남들의 앞장에서서 남들이 꿈도 꾸지 못할 식당이며 김치장사며 기업이며 서슴없이 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또 더 나은 삶과 희망을 찾기 위해 해외인 미국, 일본, 호주, 그리고 아버지 나라인 고국까지 오지 않았는가?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여기까지는 아주 좋았다.
그런데 지금이 문제다.
한번 와서는 3년, 5년, 머무르면서 돈을 벌어 사업 자금을 마련하는 것은 두 손 들어 환영한다.
그런데 아무런 대책 없이 10년 20년을 마구잡이로 머무르면서 언제까지 남들이 하기 싫은 허드렛일만 하고 있겠는가?
언제까지 3D업종에서 뱅뱅 맴돌며 남의 지시만 받고 일하겠는가?
물론 경기 침체로 일자리 찾기가 어려우니 남들이 하기 싫은 허드렛일도 좋고 3D업종도 좋다
그러면 거기에서라도 사장이나 선배, 동료에게 이해를 받고 신임을 받고 존경을 받아 야지 않겠는가?
그러자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거기에 해당하는 기술을 투철히 공부해야 할 뿐만 아니라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아 사업과 경영에 큰 효과를 창출해줘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하여 왔는가?
물론 많은 사람들은 벌써 열심히 뛰고 악착같이 공부해서 사장이나 선배, 동료에게 신임받고 존경받고 있다.
우리 부모님의 간절한 소원은 잊었는가? 그렇게 소중했던 소까지 팔아서 우리를 공부시켰는데 고작 남이 하기 싫은 허드렛일과 3D업종에서 뱅뱅 돌며 남의 지시만 받고 일만 하는 것이 창피하지도 않는가.
늦지 않았다.
공부하자 부모님의 그 간절한 소원을 생각해서라도 이제부터 공부하자.
딱 책을 보아야만 꼭 공부한다고 생각하지 마시라.
물론 여건이 허락되면 학교나 학원에 가서 공부하면 더욱 좋겠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그런 좋은 호사가 없다.
공부는 회사에서 사업장에서 귀동냥으로 눈동냥으로 할 수도 있고 .
공부는 텔레비전의 뉴스나 드라마에서 정보를 잘 처리해서 할 수 도 있다 .
공부는 밖에 나가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도 할 수 있다.
관건은 공부하겠다고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
지금 우리 스스로 자기 가슴에 손을 얹고 꼼꼼히 한번 다시 생각해보자.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데 우리는 이 10년 동안에 무엇을 했는가?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이제라도 하루 일을 마치고 집에 들어와서는 힘들다고 무조건 소주병 뚜껑만 열지 말고 공부하기 위해서 책뚜껑을 열자.
이제라도 퇴근해서 집에 오면 오자마자 내가 보고 싶어 하는 드라마를 보기 위해 텔레비전을 켜지 말고 스스로 참고 견디며 공부하기 위하여 컴퓨터를 켜자.
이제라도 쉬는 날이나 여유시간이 있으면 외롭고 쓸쓸하다고 식당과 술집, 노래방에 적게 다니고 책방이나 서점이나 문고 점으로 가자.
거기에 가서 내게 필요한 책을 사서 공부를 하자.
그래서 지금 내가 하는 일에서 고수가 될 뿐만 아니라 더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아 사장님과 선배, 동료에게 이해를 받고 신임을 받고 존경을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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