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을 중국으로 수출하기 쉬워졌어요”

[월드코리안뉴스 이종환 대표의 탐방기] 장춘 고려원홍삼 최수현사장

2010-10-03     [편집]본지 기자

“중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홍삼을 의약품이 아닌 식품으로 분류했어요. 사실상 홍삼시장을 개방한 거지요”

중국 길림성 장춘에 진출해 있는 고려원홍삼 최수현사장(62)의 말이다.
지난 3월6일 장춘한국인회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장춘한국인회는 장춘시가 한국인 거리로 지정한 계림로 한켠의 건물 8층에 자리잡고 있었다.

최사장은 집안이 금산에서 4대째 홍삼제조를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고려원홍삼이 그의 브랜드.
“금산에 공장이 있어요. 막내 동생이 공장 대표로 있고, 저의 세 아들도 같이 일하지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주목해, 길림성 장춘을 무대로 해서 시장개척에 힘쓰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홍삼을 의약품으로 분류해왔어요. 그 때문에 우리 홍삼이 중국에 진출하기가 까다롭기 짝이 없었어요”

한국담배인삼공사가 생산하는 정관장  브랜드만이 중국에 상륙할 수 있었던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홍삼이라는 의약품이 중국에 진출하다 보니 허가를 받기가 까다롭기 짝이 없었던 것이다.
그런 규정이 지난해 5월 바뀌었다고 한다. 의약품에서 식품으로 분류됐다는 것이다. 따라서 식품수입에 따른 관세만 내면 중국에 들여와 팔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인삼이 한국인삼과 모양이 조금 달라요. 일조량이 한국보다 부족하기 때문에 실뿌리가 많지 않고 몸통만 굵어지지요”

그러나 인삼이 갖고 있는 사포닌 성분은 한국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게 그의 얘기다.
“중국의 장백 안도 통화 집안 신빈 등지가 인삼산지입니다. 연변자치주에 있는 안도현에서 재배되는 양이 가장 많지요. 질로는 장백현 인삼이 최고인 것같아요”
그는 백두산 자락에서 자라는 인삼의 질이 좋다고 한다. 토질 때문이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백두산 아래에 있는 이도백하라는 곳에서 6년을 살았습니다. 주변에 인삼밭이 많았어요. 그때 곳곳을 다니면서 인삼 재배지와 지역별 인삼의 성분과 특성들을 알아봤지요”
그는 중국 인삼의 질이 한국 인삼에 비해 뒤떨어지지는 않지만, 제조기술은 우리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우리나라는 인삼을 홍삼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사포닌을 120% 혹은 130% 더 많아지도록 만드는 기술을 갖고 있어요. 그러나 중국은 홍삼을 만드는 과정에서 원래의 사포닌도 사라져 70% 정도만 남아요. 유실되고 마는 거지요”
하지만 그는 중국이 정부차원에서 인삼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면서 사포닌 성분으로 항암작용이 뛰어난 RB2와 같은 요소는 우리도 찾아낸 지 얼마 안 되는데 중국도 이미 개발해 상품화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홍삼시장이 커지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중후반부터입니다. 먹고 살만하면서 건강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 거지요. 그런 점에서 중국의 홍삼시장도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입니다. 지금도 빠르게 커지고 있지요”
이렇게 말하는 그는 중국이 아직 제품 다양화가 안돼 있고, 제조기술에서 우리한테 뒤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업체가 빨리 시장을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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