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대학 조선족 김화빈 홍콩한국총영사컵 최우수상 획득

15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 김화빈의 웅변고

2010-08-22     [편집]본지 기자

[서울=동북아신문]한국웅변협회와 사)프로보노코리아가 주관 주최한 제15회 세계한국어 웅변대회가 8월 14일(토) 홍콩한국국제학교 강당에서 연사와 참가자 300여명을 모시고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대회에 13개 나라에서 예선 및 지역 예선을 통과하여 본선 출전이 확정된 연사는 총 41명, 중국에서 대표연사로 나선 김화빈청년(연변대학언론학과 3학년)이 제15회 세계한국어웅변대회서 최우수상을 획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옛 고구려의 수도 집안시의 한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김화빈, 어려운 가정 형편에서도 열심히 공부하여  연변대학에 입학하였다. 방학이면 가정생활을 돕기 위해 화빈이는 고구려 문물역사 관광팀 안내 가이드로 나섰다. 어릴 때 흙투성 속에 뒹굴던 눈익은 고구려 역사 문물- 장군총, 고구려 돌무덤군단 등을 실감나게 소개해 환영을 받았다.  그러는 가운데 가정을 도와 푼돈도 벌며 점차 지난 역사에 눈을 뜨기 시작한 배움에 목말라하는  조선족 청년으로 자랐다.

처음 한글 받침도 제대로 쓰지 못하던 화빈이는 금년 초(3월) 중국에서 한글로 제일 큰 신문인 흑룡강보에 톱기사로 자기는 “옛고구려수도 집안 땅에서 태어난 고향 역사 사랑”이라는 간증문을 내놓아 주변을 놀래 우기도 했었다.

이번 웅변대회 취지인 7천만 남북 겨레와 지구촌에 흩어져 살고 있는 700만 해외동포들에게 우리말 우리글을 바로 쓰게 하며 우리민족의 염원인 평화통일을 준비하자는 호소가 마음에 와 닫았다.  지구촌 인류에게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한글을 보급하는 염원을 익히는 새로운 배움과 사회 단련으로 삼아 그는 열심히 준비하여 참가하였었다.

이번 대회에는 외교통상부,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국토해양부, KBS, YTN 등 굴직굴직한 부문에서 후원자로 나선 중요한 대회로 기록되었다.

동북아뉴스 최민 사장/

세계기록 유네스코유산에 오른 한글은 민족의 영광    

[편집자 글 : 본 동북아뉴스의 인텐기자로 두각을 나타내는 중국 연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김화빈은 한민족의 고구려 역사의 땅 수도 집안에서 태어나 불우한 환경속에서도 열심을 다해 고향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가지며 학업에 열중하였다.

그는 지난 8월14일 홍콩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한글웅변대회에 중국대표의 한 사람으로 참가하여 최우수상의 영예를 획득하였다. 아래는 그의 웅변고를 소개한다.]

세계기록 유네스코유산에 오른 한글은 민족의 영광
 - 중국 연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김 화 빈 .


 안녕하십니까?
저는 중국 연변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다니는 김화빈입니다. 저는 오늘 중국 조선족의 신망이라 할 수 있는 한글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만약 연변 조선족이 한글이라는 언어문자가 없었거나, 잃었더라면 일찍 한민족의 정체성을 잊은 지 오래고 동화되었을 것입니다. 중국에서 조선족이 우리 언어를 잃지 않게 되었던 것은 바로 중국의 민족정책과 모국인 한반도가 아세아 동방에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비록 한반도는 통일되지 못하였지만 남북은 모두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을 국어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민족의 큰 의미를 가지는 일입니다.
거의 모든 것이 컴퓨터를 의지한 21세기 역사의 흐름 속에서 한글의 타자속도가 제일 빠르다고 합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합니까? 시간과 경쟁하는 사회에서 편리하고 빠른 언어일수록 사람들의 인정을 받고 또 영어와 같은 국제통용언어로 될 수 있다는 한민족의 비전입니다. 간단한 ㄱ,ㄴ,ㄷ 가 아니라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언어란 도구로 우리 한글이 나설 수 있다는 다가온 희망입니다.

그래서 컴퓨터로의 한글 타자는 중국어는 물론 일본어보다 더 쉽게 배우고 더 빨리 익힐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어 참으로 세종대왕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중국에서 저는 조선족입니다. 조선족이 본격적으로 중국에 이주한지 어느덧 200년이 지나갔습니다. 경이로운 것은 조선족들이 고향이 아닌 타향에서도 우리말과 글을 잊지 않고 세세대대 전하면서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물론 수많은 역경을 넘으면서 한 민족의 핏줄을 중국 땅에 심어 왔습니다. 44년 전 중국에서 아주 크고 오래된 사회폭풍이 쓰나미처럼 몰아 쳤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문화대혁명입니다. 민족과 문화의 말살 그렇게 어려운 시기에서도 조선족들은 “반동 민족주의자” “민족반역자” 등 철퇴를 맞아가면서 눈물을 머금고 일어섰습니다. 자신들이 넘어진 땅에서, 선조들이 가꾸어 온 땅에서 다시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성스러운 우리말과 우리글을 지켜왔습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세월의 변천과 처한 환경으로 인해 오늘의 언어는 지역 방언으로 점차 이질화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표준말하고 달리 비교적 지방적이고 지역 토속화된 언어입니다. (*서울언어는 너무 서구화로 변화)

지금 코리안 세계에서 보면 우리말을 크게 서울 표준말, 북한의 문화어, 연변언어 3가지로 분류할수 있습니다. 역사적인 원인과 각자 자기의 특징을 가지려고 이질화 되고 있습니다. 이들을 통일시키자면 바로 남북이 통일 돼야 합니다. 역설적으로 우리말과 글이 통일되면 남북통일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다시 말하면 “피는 못 속인다“는 말과 같이 그 어떤 정치적인 이념과 국가 지역을 떠나 어찌 한 핏줄로 태어난 형제를 갈라놓을 수 있겠습니까? 똑 같은 말을 하고 똑 같은 글을 쓰는 민족이라면 갈라질 수 없고 갈라졌더라도 빨리 하나가 될 것입니다.

 우리말과 글의 사용이 바로 한민족이 살고 있는 제일 힘 있는 증거입니다. 백두산에 마르지 않은 천지물처럼 한민족이 있는 곳이면 우리의 말과 글이 영원히 울려 펴지며 빛을 뿌릴 것입니다. 역사를 넘어 강한 언어와 문자가 살아있으면 언제라도 민족의 전통과 뿌리를 되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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