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의 나라 대한민국

[법무부 수기공모 장려상]구미 가톨릭문화센터 구잘혼

2010-08-18     [편집]본지 기자

[서울=동북아신문]드디어, 우즈베키스탄에서 비행기 탄지 8시간 만에 인천에 도착했다. 인천 공항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심장이 뛰었다. 그때, 누가 내 이름을 부른다. 그렇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우리는 같이 밖으로 나갔다. 그는 나에게 물었다.
“배고프니? 뭐 먹고 싶어?”
하지만 나는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다. 너무 행복해서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곳에 드디어 도착했구나! 내가 그렇게 그리던 곳! 내 옆에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나는 한국에 있고‧‧‧‧‧‧. 나는 나의 꿈을 다 이룬 것만 같았다. 우리는 인천에서 버스를 타고 구미에 도착했다. 구미 집에 도착해 짐을 풀고 나니 그 동안 내게 있었던 일이 모두 스쳐지나갔다. 지금까지 내게 있었던 일들은, 내가 우즈베키스탄에서 수 없이 보았던 한편의 한국 드라마 같았다.

 고등학생이던 어느 날 친구가 8시에 한국 드라마가 하니 꼭 보라고 말해주었다. 그 드라마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처음으로 하는 한국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였다. 드라마는 진짜 재미있었고, 너무나 로맨틱했다. 드라마에는 최진실, 안재욱이라는 배우가 나왔는데 나는 배우들을 너무나 좋아해서 최진실이 울면 나도 같이 울고, 최진실이 웃으면 같이 웃었다. 나는 그녀를 내 친구처럼 생각했다.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면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게 된 나는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드라마가 끝날 때에는 한국에 대해 더욱 알고 싶어졌다. 나는 겨울 연가, 가을 동화,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여름 향기 등 한국 드라마를 계속 보았다. 그러면서 나는 점점 한국에 가는 꿈을 꾸게 되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한국 사람들을 좋아하게 되었고, 한국 사람들을 마음이 넓고 따뜻하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대학생이 되었다. 그때는 한국말을 배우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주변에 한국말 배울 곳이 없어서 항상 한국말 배우기만을 소원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소원이 이루어졌다. 내가 다니는 학교에 한국 학생 10명이 와서 열흘 동안 한국말을 가르쳐준다는 얘기를 듣게 된 것이다. 나는 펄쩍 뛰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자마자 한국 학생들에게로 갔다. 그들은 나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웃으며 말했다.

나는 내 앞에서 일어나는 일에 꿈인 줄 알았다. 친절하고 마음이 좋은 한국 사람들을 진짜 만나게 된 것이다. 학생들은 그때부터 내게 한국말을 가르쳐주었다. 나는 그 친구들이 너무 좋아서 우리 집에 초대했다. 우리는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고, 노래하고, 춤도 추었다.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꿈같던 10일은 빨리 지나가고 말았다. 한국 친구들은 한국에 돌아가기 전에 한국 음식을 만들어주고, 한국 노래를 불러 주었다. 나는 감동을 받아서 눈물을 흘렸다. 그들은 내가 한국 드라마에서 보았던 사람들과 똑같이 친절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나는 그 친구들과 한국말을 열심히 배워서 꼭 한국에 가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세달 후 한국에서 한국어 선생님이 오셨다. 선생님은 29세 여자선생님이셨는데 선생님이 우즈베크어를 잘 못해서 내가 가르쳐드리기로 하고 우리는 수업이 끝나고 매일 만났다. 우리는 같이 쇼핑을 하고, 관광지도 돌아다니며 항상 붙어 다녔다. 내가 만난 한국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았지만 그들은 모두 친절하고 가슴이 따뜻했다. 나는 한국 사람들을 통해 한국을 사랑하게 되었고, 한국에 꼭 가야겠다고 매일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선생님과 한국어를 배우면서 겨울이 시작되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눈도 많이 왔다. 한국어 교실에서 수업을 듣던 중 새로운 학생을 보았다. 그는 한국 영화배우와 닮은 아주 잘 생긴 사람이었다. 그는 나에게 한국어를 가르쳐 달라고 했다. 나는 매우 기뻤다. 나도 그에게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우리는 매일 같이 한국어를 공부했다. 그는 똑똑했고, 나에게 친절하게 잘 해주었다. 나를 자연스럽게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나를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그는 그때 자신에 대해 말해주었다. 자신은 한국의 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고 방학이라서 집에 온 것이라고, 결혼해서 같이 한국에 가지고 하면서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늘이 내 간절한 소원을 듣고 이루어주려고 이 사람을 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곧바로 약혼을 하고 그는 방학이 끝나 한국으로 갔다. 우리는 서로 보고 싶어 하면서 많은 편지를 주고받았고 나는 대학을 졸업했다. 우리는 7월 20일 결혼식을 했다. 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이 행복했다. 남편은 내게 4개월 후면 나도 한국에 갈 수 있다고 했지만 나만 두고 한국으로 떠난 남편이 보고 싶어 나는 매일 눈물을 흘리면서 그 시간들을 보냈다. 그 시간동안 우리의 사랑은 더 튼튼해졌다.
 
 지금 나는 너무 행복하다. 나는 그렇게 오고 싶었던 한국에 와서, 매일 꿈꾸었던 한국어도 실컷 배우고, 그렇게 만나고 싶던 한국 사람들을 매일 만나고, 내가 그렇게도 느끼고 싶었던 한국을 매일 매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나와 남편은 아름다운 꿈을 키워가고 있다. 남편이 여기서 공부를 끝마치게 되면 우리는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가 한국에서 배우고 느꼈던 아름다움들을 알릴 것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주었던 친절과 우정을, 그리고 우리가 배우고 공부한 많은 내용들을 우즈베키스탄에 알려 더 많은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그들이 한국을 공부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   

 우리에게 희망을 주고, 사람 사는 정을 알려준 한국. 내 꿈의 나라. 영원히 사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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