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정신이 깃든 목판화의 아름다움
일민미술관서 한·중·일 3국 현대목판화전 열려
한·중·일이 함께하는 현대목판화전 'Red Blossom : 동북아 3국 현대 목판화전' 2월 17일 세종로 일민미술관에서 개최됐다.
오는 4월 3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회는 오늘날의 한국과 중국, 일본의 목판화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인 동시에, 한·중·일 세 나라의 문화교류라는 측면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목판화미술은 동양정신을 가장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장르로 현대미술에서는 다른 장르에 비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번 전시회를 통해 판화가들의 에너지를 대중에게 전달하고, 대중적 소통 기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시회 첫 날 개막식에는 작품을 출품한 한국의 류연복씨, 중국의 자리지엔씨, 장민지에씨 일본의 모리무라 레이(森村玲)씨 등 한중일 작가들이 참석했으며, 이명박 서울시장과 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 주한 일본대사 등 유명인사 200여 명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시회에는 한·중·일의 판화작가 20명이 작품이 출품되었다. 전시 작품을 보면, 여백의 미를 강조한 한국 작가들의 작품 뿐만 아니라, 중국의 목판화를 세계에 알린 화가 장민지에의 작품 '반환-2' 등도 감상할 수 있는데 특히,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중국의 목판화 작품들은 리얼리즘 미학으로 전달력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또, 명승지 등 일본 곳곳의 풍경을 화려한 색감으로 담은 모리무라 레이 등의 작품도 주목할 만 하다.
이 외에도 특별전으로 '한국의 고판화' 전시회도 마련되어 있어, 한국의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제작된 목판 원판이나 작품 등이 공개되는데,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보물877호)나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보물1306호) 등 평소 일반에 공개되기 힘든 귀중한 유물들이 한자리에 선보이게 된다.
한편, 개막일에 중국작가 리웨이씨의 강연을 시작으로 2월 19일에는 일본의 마쓰야마 다쓰오씨(판화예술 편집장), 3월 11일 이태호(명지대 교수)씨가 각 국의 목판화미술의 현재에 대한 강연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