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24)

2010-03-05     [편집]본지 기자

 ‘신정’과 ‘원단’

양력 1월 1일, 즉 양력설을 한국에서는 ‘신정[新正]’이라 하고 중국에서는 ‘元旦’ 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元旦’ 의 한자어로 ‘원단’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양력설을 ‘원단[元旦]’이라고 하지만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는 ‘원단[元旦]’을 설날 아침이라고 하였다.

 

‘구정’과 ‘춘절’

음력 1월 1일, 즉 음력설을 한국에서는 ‘구정[舊正]’이라 하고 중국에서는 ‘春節’이라고 하는데 중국의 조선족들은 ‘春節’의 한자어로 ‘춘절’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음력설을 ‘춘절[春節]’이라고 하지만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는 춘절[春節]’을 ‘봄철’이라고 하였다.

 

‘증정[贈呈]’과 ‘증송[贈送]’

어떤 물건 등을 성의나 사례, 축하나 기념 등의 표시로 드리는 것을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는 줄 ‘증[贈]’자에 들릴 ‘정[呈]’자의 한자어로 ‘증정[贈呈]’이라고 하였고 한어에서는 줄 ‘증[贈]’자에 보낼 ‘송[送]자로 ‘贈送[증송]’ 이라고 한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방송, 출판물에서는 이런 것을 ‘증정’이라고 하지만 민간에서는 한어의 영향을 받아 ‘贈送’을 한자어로 하여 ‘증송[贈送]’이라고 많이 말하고 있다. 한국어사전이나 조선말대사전에는 정한 수량보다 더 늘려 보내거나 실어 나르는 뜻으로의 ‘증송[增送]’은 있지만 ‘증정하다’ 의 뜻으로 되는 ‘증송[贈送]’은 없다. 

 

정치 체제, 사회 제도로 인한 일부 명사차이

한국                               중국조선족

북한(北韓)                    조선(朝鮮民主主義人民共和國)

한반도(韓半島)                       조선반도(朝鮮半島)

한국 전쟁(韓國戰爭)             조선 조국해방전쟁

                                                        (朝鮮祖國解放戰爭)

초등학교(初等學校)                       소학교(小學校)

중학교(中學校)                      초급중학교(初級中學校)

고등학교(高等學校)                   고급중학교(高級中學校)

교감(校監)                            부교장(副校長)

대학교 총장(大學校總長)              대학교 교장(大學校長)

[에피소드]

한 회사에서 있은 이야기이다. 휴식시간이 되여 한자리에 모여 쉬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한 한국근로자가 “세월이 유수와 같다더니 어느덧 2009년을 마감하고 새해 신정도 며칠 안 남았구나!”하자 한국에 온지 얼마 안되는 한 중국동포가 “신정이라는 것이 무었인가요?”라고 하였다. 그러자 한국생활을 오래한 한 중국동포가 “한국에서는 원단을 신정이라고 한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한국인들은 중국에서는 양력설을 원단이라고 하는가요? 그러면 음력설은 뭐라고 하는가요?”라고 하는것이였다. 그러자 한국생활을 오래한 그 중국동료가 “한국에서는 음력설을 구정이라고 하지만 중국에서는 춘절이라고 해요.”라고 말하자 한국인들과 중국동포들은 모두 “한국과 중국에서 양력설과 음력설을 부르는것도 서로 다르구나.”라고 하였다.

[저작권자(c) 동북아신문(www.dba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