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홍순범 시 외3수]
나가 없는 너
너 가 없는 나
이것 뿐만이 아니다 .
내가 너를 위하여 놓아주던
풍선이 얼마나
내가 너를 향하여
기도한 입술이 뜨거웠던지 알거지 ..
아들아
너는 영낙없는 나다
생명은 그래서 흐르는 물이다
마치 하늘과 땅처럼
시간과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우리는
서로 닮아가는
아버지
그리고 아들이다 .
꽃이 되여
말없이 사랑하던 너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정다운 꿈을 키워주었지.
어두운 밤마저
그 맘은 처음처럼
나를 위해 열망하던 스토리가 있었지.
아직도 깨치지 못한
철부지인 나
세상 끝날 때까지
힘이 되고 사랑이 되여서.
오늘도 끝없는 사연을 말한다
그대가 침묵으로 서있는 날은
그 깊은 맘
그 찬란한 맘
우리의 철리를 말하는 순간이다
삶을 영위하는 진리를 말하는
순간에 순간이다 .
만났던 사람들
생명의 미소 안에
꽃과 같이 만난 그대들
아직 어디서
잘 지낼까?
내 사랑이 부족하여
그대들은 내 이름을
잊어 버릴 수도 있었으리.
하지만
난 아직도 만남의 기억들을
수없는 별같이 떠올린다.
더 양보하고
더 사랑하고
더 껴안아야 하지만
난 그렇게 못했다 .
부족했던 나 때문에
아팠을 누군가 있었으리
이름조차 모르지만 …
나 홀로 그대들과의 인연을
슬프게 연상하며 기도한다
참회 같은 나의 눈물을
이 밤의 어두워가는 저곳에서
반짝이는걸
그대들도 보고 있었으면
좋았을걸.
엄마의 금 열쇠
나는 천사를 압니다
삼 십 년 넘게 그대의
사랑만 배웠기에
세상이 아무리 무서워도
당신만 바라보면
흰옷 입은 천사 같다오.
눈빛 하나 속삭여도
세상의 빛나는
희망의 별빛을 주는
눈동자
그 절개 있지 않고
나도 매일 아들을 마주 할 때
끝없는 샘물이
이 가슴에 영원히 흐른다오.
그것은 생명의 은인이
나에게 준
또 하나의 선물인
생명의 금 열쇠라오.
2010-01-29
상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