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비자 시행1년 미국여행 쉬워졌다

2009-11-20     동북아신문 기자

비자면제프로그램(VWP)이 시행 1년을 맞으면서 미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프로그램은 비자가 없어도 최장 90일까지 미국을 방문할 수 있게 한 제도로 지난해 11월 17일부터 실시돼 왔다.

23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관리본부에 따르면 미국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시행 후 지난 1년간 국적기를 이용해 출국한 국민 5명 중 1명, 하루 평균 311명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나 제도정착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타고 출국한 55만3000여명 중 21%인 11만3000여명이 비자면제프로그램을 통해 무비자로 미국을 다녀온 것.

특히 시행 초기 10%에 불과하던 비자면제프로그램 이용자 수가 최근엔 30%에 달하는 등 두배 이상이 증가하면서 여행객들의 호응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인천공항출입국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시행 초기인 지난해 12월에는 출국 국민 3만9099명중 13%인 5067명만이 비자면제프로그램을 이용한데 비해 지난달에는 4만4263명중 1만2941명이 비자면제프로그램으로 출국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제도를 이용한 여행객들은 대사관을 직접 찾지 않아도 된다는 점과 종이비자에 비해 비용이 저렴하다는 점을 들어 대체적으로 만족한다는 입장이었다.

대학 졸업 전 미국여행을 꼭 가보고 싶었다는 김모씨(26·남)는 내년 2월 졸업을 앞두고 최근 라스베가스를 다녀왔다.

김씨는 “첫 외국 여행이라 어떻게 준비해야하나 막막했는데 전자여권을 이용하니 3일만에 처리가 되서 편하게 다녀왔다”고 밝혔다.

회사 업무상 급하게 미국 출장을 다녀와야 했던 최모씨(38·남)도 비자면제프로그램의 혜택을 톡톡히 봤다. 그동안은 미국 비자가 있는 직원들만 출장을 갔지만 이번 출장에는 최씨가 꼭 합류해야 했던 것.

최씨는 “이전 같으면 미국 대사관에 가서 출국 심사 인터뷰를 하고 택배로 여권을 받아야 해서 7일~15일 정도 시간이 소비됐다”며 “급한 출장도 비자면제프로그램을 통해 빠르게 처리가 돼 해외 출장이 정말 편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출입국·외국인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렇듯 미국과 한국의 거리를 가깝게 해준 비자면제프로그램이지만 그만큼 기준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비자면제프로그램을 이용해 미국을 입국한 경우에는 기간연장 및 체류자격의 변경이 불가능하다”면서 “미국에서의 불법체류 비율이 높아지면 향후 미국과의 비자면제프로그램이 정지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기간 내에 귀국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이아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