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은 억척스레, 동포사업은 주밀하게!
-재한동포연합총회 김숙자 회장과 그 동료들의 이야기
김숙자(여.55세) 사장은 서비스업에서 꽤 성공한 조선족 사업가이다. 그녀의 가장 큰 성공이라면 연변진달래냉면의 독특한 맛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접목시킨 점이다.
연변진달래냉면은 연변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아주는 브랜드이다.
1호점은 개업하여 인차 입소문이 나 동포들뿐만 아니라 한국인들까지 자주 찾는 명품 식당이 되었다. 이에 그녀는 이듬해에도 안산원곡동에 진달래냉면 2호점을 오픈하여 둘째딸이 경영하도록 하였는데, 역시 대박이었다.
그녀는 우선, 입맛으로 승부를 걸었다. 질 좋은 메밀로 쫄깃하고 굵은 면발을 빚고 육수도 특수 비법으로 만들었다. 육수는 한 번에 소고기 40키로 씩 넣어 삶아낸 고기 탕에 진달래나무가지와 대파, 계피 등 13가지 식료를 넣어 달인다. (진달래의 꽃잎과 어린 가지는 만성기관지염 등 치료에 좋으며 소고기 육수 숙성도 도울 수 있다.)
다음, 진달래냉면은 빛깔이 예쁘고 맛깔스런 고명을 쓴다. 독특한 맛과 최상의 질과 예쁜 모양과 많은 양이 어울려지면 북한냉면과 연변냉면의 특성을 가진 진달래냉면이 탄생한다. 이에 지난해 5월과 8월, SBS ‘생방송투데이’와 KBS2 “세상의 아 침”, ‘무한지대Q’에서는 그녀의 진달래냉면 식당을 소개하는 프로를 방송하기도 하였다.
손님을 황제로 모시는 것은 그녀의 영업신조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똑같은 마음으로 시종일관, 고만한 양과 고만한 우질의 맛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올해 7월 15일, 김숙자 사장은 진달래냉면 식당 아래에 또 진달래보신탕 식당을 오픈했다. 식당 오픈 후 김숙자 회장은 손님들에게 싱싱한 고기 맛을 제공하기 위해 하루에 두 번씩(오전과 오후) 생기고를 가마솥에 푹 삶아 나온 것을 손님들에게 대접했다. 뿐만 아니라 칼을 쓰지 않고 푹 삶아 손으로 고기를 찢어서 전통방식으로 요리를 하기에 고미 맛도 구수하다. 거기에 고향의 특성을 살려 연변 내기(향을 내는 풀)도 쓴다. 값도 저렴하고 양도 많다보니 단골손님들이 부쩍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렇게 넉넉한 마음, 푼푼한 양, 독특한 맛을 추구하는 김숙자 회장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
내실 다지는 것을 재한동포연합총의 최우선 과제로
재한동포상인연합회가 설립된 것은 지난 해 6월18일 구로4동에서다. 김숙자가 회장을, 이영학이 상무부회장 겸 사무총장을 맡았다. 두 사람은 동포상인연합회 설립의 필요성에 동감했 던 것이다.
김숙자 회장은 5천만원의 개인 자금을 공증담보로 내놓아 회원들이 합동조합의 형식으로 정기적금을 하게 함으로써, 회원들이 자금을 대출 받거나 총회 활동경비로 쓰게 하려 했다. 현재 운영 활성화에는 어려움이 많지만 시도는 창의적이었다.
김숙자 회장과 이영학 사무총장은 또 우학성, 이문재, 최재경 등 10여명의 위원들과 의논 하여 지난해 10월19일 재한동포연합회 총회를 설립하였다.
재한동포단체들의 제일 큰 문제점은 수익창출이다.
지난 6월 중순에 총회는 사업본부를 구로시장 부근에 둔 채, 또 대림2동 중앙시장 부근에 총회 사무실을 오픈하고 이영학 사무총장이 직접 산재처리, 법률․고충상담, 초청, 서류대행, 결혼수속, 국적신청, 직업소개 등 사무실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 재한동포연합총회는 산하에 재한동포예술단(26명), 컴퓨터교육실, 산재고충상담실, 상인엽합회, 재한동포연합총회 안산지회 등 부서를 두고 일대 비약을 꾀하고 있다.
올해 9월15일에는 야유회를 조직하여 안양유원지에서 재한동포들의 화합과 단합을 위한 재한동포 노래자랑을 개최할 예정이며, 12월 24일(성탄절)에는 연말총결도 가질 예정이다.
재한동포연합총회는 앞으로 동포들의 취업과 창업을 도우며 봉사도 하고 불우이웃돕기, 사랑 나눔, 문화 활동 등도 벌이면서 내실을 든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동북아신문 기자 pys0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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