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 중국 국적 62만 넘었다.

2009-08-05     동북아신문 기자

중국 국적 62만명 1위… 동남아·미국순(順)

국내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올해 최초로 100만명을 넘어서, 지난 5월 1일 현재 110만68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시점 주민등록인구 4959만여명의 2.2% 수준이며, 작년 89만1341명보다 21만5543명(24.2%) 증가한 숫자다.

행정안전부는 5일 법무부 등 관련 부처와 함께 국내 거주 외국인 수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조사 대상에는 90일 이상 체류 중인 외국 국적자(92만5470명, 83.6%)뿐 아니라 귀화 등으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 출신 주민(7만3725명, 6.7%), 외국인과 귀화자의 자녀(10만7689명, 9.7%) 등이 모두 포함됐다. 외국 국적자 중에는 합법적으로 입국해 체류기간이 지나도 출국하지 않은 불법체류자 8만9270명도 포함돼 있다.

국내 외국인은 첫 조사가 시작된 2006년 53만6627명을 기록한 뒤 매년 늘었다. 올해는 국내 거주 재외동포(4만3703명)를 처음으로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고 외국인등록정보·주민등록·가족관계등록정보시스템 등을 이용해 예년보다 정밀하게 조사한 점이 증가의 한 이유로 작용했다.

국내 외국인 110만여명의 국적은 중국이 62만4994명(56.5%)으로 가장 많았고, 그중 71%가 중국동포(조선족·44만3566명)였다. 중국동포는 전체 외국인 주민의 40.1%로, 국적 미취득자의 41.4%, 국적 취득자의 57.6%였다. 이어 동남아시아 21.2%, 미국 5.4%, 남아시아 3.9%, 일본 2.4%, 대만·몽골 2.1%, 중앙아시아 1.8% 순이었다. 미국 국적자 5만9870명은 작년보다 2배 이상(119%) 증가한 숫자인데, '국내 거주 재미동포' 2만8000여명이 올해 처음 조사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라고 행안부는 밝혔다.

외국 국적자 92만여명 중에서는 외국인 근로자가 57만565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결혼이민자(12만5673명), 유학생(7만7322명), 국내 거소신고 재외동포(4만3703명), 상사 주재원 등 기타 외국인(10만3115명) 순이었다. 외국인 근로자 국적은 중국, 동남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몽골 등 순으로 많았다. 남성이 67.1%로 많았지만 중국 국적의 경우 여성이 44.1%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국내 음식점 등에 취직한 중국동포 여성이 많아서일 것이라는 게 행안부 분석이다.

외국인 거주지는 서울 30.3%, 경기 29.3%, 인천 5.6% 등으로 수도권(65.2%)에 집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230개 시·군·구 중 외국인 주민이 1만명 이상인 곳은 32곳이나 됐다. 서울 영등포(4만4677명), 경기 안산(4만1785명), 서울 구로(3만4480명), 경기 수원(3만139명) 등 순이었다.

주민등록 인구 대비 외국인 주민 비율이 5% 이상인 시·군·구는 15곳이었다. 서울 영등포(11%)·금천(9.1%), 전남 영암(8.4%), 서울 구로(8.2%)·중구(8.2%), 부산 강서(7.1%), 서울 용산(7%)·종로(6.5%) 등 순으로, 서울 지역 구(區)들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