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잃었지만 꿈은 잃지 않은 김연화양

2009-07-14     동북아신문 기자

옌지시(市) 사는 김연화양 멈추지 않는 향학열

사고로 두 손을 잃은 조선족 여학생이 우수한 성적으로 중국 유명대학에 합격했다. 주인공은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시 제2중학교(중·고교)에 재학 중인 김연화(19)양. 김양이 중국의 대학입학시험인 가오카오(高考)에서 전교 2등으로 베이징 중앙민족대학 일어과에 합격했다고 연변일보가 23일 보도했다. 중앙민족대학은 소수민족 교육의 최고 학부.

          지난 2006년 1월 12일 서울보훈병원에서 의수를 지원받은 후 새 팔을 시험해보고 있 는 김연화양.

김양은 다섯살이던 1994년 정신질환자가 휘두른 흉기에 두 손을 잃고 머리, 얼굴 등에 심한 상처를 입었다.

이때부터 고난이 시작됐다. 소학교에서 김양을 받아주려 하지 않자 김양의 어머니는 문턱이 닳도록 학교를 찾아가 빌었다. 겨우 입학한 학교에서 김양은 무섭게 공부했다. 두 팔 사이에 연필을 끼우고 글씨를 쓰느라 팔목엔 물집이 생겨 피고름이 났다. 필기하는 데 남들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화장실 가는 시간도 아끼려고 목이 말라도 물을 마시지 않았다고 한다.

김양은 지난 16일 합격 통보를 받아 들고도 웃을 수만은 없었다. 농장 일꾼인 김양 아버지가 척추 질환으로 일을 쉬고 있어 어머니가 야채를 팔아 겨우 생계를 꾸리고 있기 때문이다. 김양은 그녀의 딱한 소식을 들은 옌볜조선족자치주의 기관과 단체의 후원 약속으로 대학에 다닐 수 있게 됐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