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과 상승(추모시 외 1수)
동북아신문에 보내는 시/ 중국동포시인 강효삼
2009-05-27 [편집]본지 기자
딴딴한 바위가 아니였더면
아찔한 벼랑이 아니였더면
있을가, 당신의 그 안타까운 죽음이
산 정상에서 반짝이던 별 하나
추락하는 락엽인양 아찔한 벼랑 아래로 몸을 던져
별찌같이 긋는 그 순간의 획은
삶과 죽음을 하나로 잇는 마지막 뉴대인가
이 찰나의 순간은 아주 짧아도
어쩌면 그 기나긴 생의 과정을
이 한 줄에 다 이어놓은듯
삶과 죽음이 결국은 한 조각임을
살아있는 사람들에게 남기고 가는
마지막 긴 여운의 “ㅡ “부호같구나
아, 한 몸 던져 추락하면서 높이 더 높이
영원의 정상에 떠오른 찬란한 한 별이여
2009,5,24
민들레꽃
노란 모자
노란 넥타이
노란 수건
서울광장에 때아닌 민들레꽃이 피였다,
도심 한복판 그 메마른곳에 한송이도 아니고
수천
수만
수십
수백만
이렇게 많이 민들레꽃이 핀 것을
그대 본적이 있는가
아, 정녕 민들레꽃이다, 수수해도 강한 민들레
민들레가 가장 억센 꽃임을 나는
노랗게 광장을 뒤덮은 저 꽃들의 숫자에서 보았다
민들레가 가장 밝은 꽃임을 나는
저 네들의 이슬맺힌 맑은 눈동자들에서 보았다.
자전거를 타고 논두렁을 달릴 때
그 길가에 피여 웃던 민들레들이
이제 그 분의 뒤를따라 눈물의 민들레가 되여
흐르는구나, 흐르는구나
눈물의 바다이다가 은하의 별무리다가
종당엔 드디여 영혼을 받드는 작은 해바라기들
뭉쳐뭉쳐 하나의 태양이 되는구나
2009,5,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