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시와 인생 6

2009-05-16     송미자
락 화


치맛자락 뒤집어쓰고
아스라한 절벽에서
릉지(陵遲)되며 뛰여내리는
그대 의젓한 자태

령롱한 빛은
별무리 되여 걸리고
넘치는 향기는
흰구름 되여 노닐제

그대 어엿한 정사(情死)로
기약된 황금의 가을은
그대 청춘을 기리는
만고의 축복이리

오,
나의노래
슬픈 성숙을 마다하는
멋진 죽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