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시와 인생 4

2009-05-16     송미자
아네모네(바람꽃)


너는
누구 죄의 화신이냐

사랑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사랑한 죄

불행하게 스르러지는
짧디짧은 생명아

바람 먹으며 피고 바람 토하며 지는
이슬도 내려앉지 못하는 꽃

스르러졌지만 기인 파장의
애잔한 빛깔이 애처롭구나

련정(戀情)을 못 이겨
신주(神酒)로 피운 첫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