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조선족의 언어, 문자사용에서의 차이 (3)
고유어와 고유어
고유어는 순순한 우리 겨레의 말이다. 한국인과 중국의 조선족들은 모두 한 겨레이지만 서로 부동한 지역에서 살면서 우리 겨레의 순수한 고유어도 서로 다르게 쓰고 있다. 아래에 한국과 중국조선족들의 고유어 사용에서의 차이를 알아 보자.
1. ‘우’,와 ‘위’
아래의 반대어를 한국에서는 ‘위’라 하고 중국의 조선족들은 ‘우’라고 한다. 한국국어사전을 보면 한국에서도 옛날에는 ‘우’라고 하였다.
2. ‘웨’와 ‘외’, ‘웨치다’와 ‘외치다’
중국에서는 ‘웨’와 ‘외’는 문자 표기가 부동함에 따라 그 발음도 표준적으로 는 구별된다. ‘외’의 발음은 ‘웨’와 ‘에사 이의 발음으로서 ‘웨’보다 좀 된소리 가 나온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그 발음의 구별이 없이 모두 ‘웨’로 발음 한다. 중국의 조선족들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구별이 없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웨’로 발음 한다.
매우 큰소리로 부르짖는 것을 한국에서는 ‘외치다’로 표기하고 중국의 조선 족들은 ‘웨치다’로 표기한다.
3. ‘머리’와 ‘대가리’
중국의 조선족들은 두부(頭部)를 말할 때 존대(尊待)와 천대(賤待)에 따라 구별하여 말한다. 사람의 두부(頭部)를 말할 때에는 ‘머리’라 하고 동물의 두부(頭部)를 말할 때에는 ‘대가리’라 한다. 사람에 대하여서도 아주 업신여겨 말할 때에는 ‘대가리’라고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사람이나 동물이 구별 없이 두부(頭部)를 ‘머리’라고 말하며 또 동물에서도 소나 돼지의 두부를 말 할 때에는 ‘소머리’, ‘돼지머리’라 하고 개의 두부를 말할 때에는 ‘개머리’라 하지 않고 ‘개대가리’라고 한다.
4. ‘빌리다’와 ‘꾸다’
‘빌리다’와 ‘꾸다’는 구별된다. ‘빌리다’는 남의 물건을 잠시 갖다 쓰고 그 물 건을 그대로 돌려 주는 것을 말한다. 원형태를 보존할수 있는 물건을 갖다 쓰고 도로 돌려 줄 때에 ‘빌리다’로 쓴다. 례를 들면 도구를 빌려 쓰다. 옷을 빌려 입다. 책을 빌려 보다. 등이다.
갖다 쓴 물건이 쓰고 나면 원 형태를 보존할수 없고 그 수량만큼 같은 종류의 다른 물건을 돌려 줄때에 ‘꾸다’로 쓴다. 례를 들면 ‘돈을 꾸다.’, ‘쌀을 꾸 다.’ ‘기름을 꾸다’ 등이다
중국의 조선족들은 ‘빌리다’와 ‘꾸다’를 이상과 같이 구별하여 쓰지만 한국에 서는 이런 구별이 없이 남의 물건을 갖다 쓰고 돌려주는 것을 모두 ‘빌리다’ 로 쓰고 있다.
5. ‘미안하다’와 ‘죄송스럽다’
‘미안하다’와 ‘죄송스럽다’는 완전한 고유어가 아니고 한자어와 고유어가 합 성된 단어이지만 완전히 우리 말로 쓰이고 있다. ‘미안하다’와 ‘죄송스럽다’는 모두 상대방에 대하여 불안스러운 마음을 가질 때 쓰이지만 중국의 조선족 들은 불안스러운 정도에 따라 달리 쓰이고 있는데 ‘미안하다’ 는 상대방에 대해 부끄럽고 겸연쩍은 마음이 있을때에 쓰이고 ‘죄송스럽다’ 는 마음이 죄스럽고 황송할 때 쓰인다. 상대방에 대하여 불안한 마음이 더 강할 때 ‘죄송스럽다’로 쓰이고 상대방에 대하여 불안한 마음이 좀 미약할 때에 ‘미안하다’ 로 쓰인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미안하다’란 말을 그리 쓰지 않고 상대방에 대한 불안한 마음의 강약차이 없이 ‘죄송스럽다’를 많이 쓰고 있다.
이외에도 한국과 중국조선족 사이에 우리겨레의 고유어상용에서 차이가 많고도 많다.
필자의 견해:
‘머리’와 ‘대가리’는 존대와 천대의 차이, ‘미안하다’와 ‘죄송스럽다’ 는 상대방 에 대한 불안스러운 마음의 정도 차이, ‘빌리다’와 ‘꾸다’ 는 남의 물건을 잠시 갖다 쓰는데 그 물건의 형태보존 여부의 차이에 의하여 구별되므로 이런 구별점이 있는 단어들은 그 구별점 따라 말하고 씀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주청룡
중국동포타운신문련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