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4개省 제한송전
2004-05-28 운영자
상하이에서 북쪽 방향으로 자동차로 3시간여 거리에 위치한 장쑤성 전장시 개 발구(공단)에는 한국 중소기업 25여 개가 몰려 있다.
이들 기업의 최대 관심사는 최근 국제시장을 흔들어 놓은 중국 정부의 과열경 기 억제 정책이 아니라 올 여름 전기가 제대로 공급돼 기계를 돌릴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8년 전 중국 전장시로 공장을 옮겨 신발을 생산하는 A사 김 모 사장은 "이곳 개발구에는 안경 신발 전구 등을 생산하는 한국 기업 25개가 입주했는데 1주일 에 이틀은 아침 8시 30분부터 밤 10시 30분까지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공장 가 동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개발구가 자체 발전기를 가동하고 입주 기업이 개별적으로 자체 발전기를 가동 해 단전에 대비하고 있지만 결국 생산비용이 높아지고 있다.
김 사장도 얼마 전 100㎾의 자체 발전설비를 10만위안(약 1500만원)에 구입했 다.
전력부족 현상은 전장시뿐 아니라 중국 동부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대부 분 겪고 있는 현상이다.
저장성 상하이 광둥성 등 중국 31개 성ㆍ시ㆍ자치구 중 무려 77%에 달하는 24 개성에 제한 송전이 되고 있다.
주중 상하이총영사관 김영삼 영사는 "화동지역을 중심으로 진출한 한국 기업들 은 에어컨 사용 등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여름철에는 단전 지역이 더욱 늘 어나고 단전 일수도 확대돼 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고 말한다.
화동지역은 중국 전체 경제 규모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력사용량 중 5 분의 1을 점유하고 있다. 올해 화동지역의 전력부족 규모는 1800만㎾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베이징이나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 지역은 상대적으로 전력공급 사정이 나은 편이다.
고속 성장으로 인한 전력소비 급증으로 중국의 전력부족률은 11%에 달한다. 지 난해 중국의 전력사용량은 1조8844억㎾로 전년보다 15% 늘어났으나 공급증가율 은 8% 수준에 그쳤다.
올해 전략사용량은 2조910억㎾로 전년보다 11%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 당국은 제한송전지역을 21개에서 24개로 확대했다.
전력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은 발전설비 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02년에 는 전력투자가 전년 대비 12%에 달했으며 2003년에는 31%, 올 1분기에는 57.4% 로 급증하고 있다.
공급 확대와 함께 제한송전뿐 아니라 계절ㆍ시간별 요금인상 등 수요 조절 방 식으로 전력난을 타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각 지역 개발구 등에서 외자 유치를 위해 실시하던 전력요금 우대조치도 취소 하도록 지시했다.